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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줌人]김종현 부회장, 배터리 전문가서 DL 수장으로DL케미칼 합류 1년 안돼 그룹 경영 합류 전망, LG 출신 CEO 선임 기조 '계속'

이정완 기자공개 2022-10-25 14:38:2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 지주사 DL이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이끌던 김종현 DL케미칼 대표이사(부회장)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향후 지주사 대표로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분할 후 DL은 줄곧 LG그룹 출신 경영자에 대표를 맡겨왔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은 오는 12월 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종현 DL케미칼 대표이사(사진)를 DL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이미 DL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대림을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DL 지분 43.35%를 들고 있어 무난한 통과가 전망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 3월 DL케미칼에 합류한 뒤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DL 경영을 주도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사장으로 일하던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40년 가까이 몸담던 LG그룹을 떠났다. 1959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84년 LG그룹에 입사해 LG화학 경영전략담당, 고무/특수수지 사업부장, 전지사업부장을 거쳤다. LG화학에서 석유화학부터 배터리, 배터리 소재 관련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DL그룹은 화학 사업에서 쌓은 김 부회장의 역량을 신뢰해 DL케미칼 대표로 영입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초 DL그룹이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를 투입해 인수를 마친 미국 화학기업 크레이튼의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DL그룹은 크레이튼 M&A(인수·합병)을 계기로 화학 사업을 건설업에 걸맞게 육성하려 한다. 2025년 글로벌 20위 화학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주사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화학 사업 전문가에게 경영을 맡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후 현재 DL의 유일한 사내이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전병욱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이 역할을 나눠 각자 대표 등의 체제로 일할지 김 부회장이 단독 대표를 맡을지 주목된다. DL은 지난해 초 기업 분할 직전까지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한 바 있다. 배원복 부회장이 건설 사업을 이끌고 김상우 전 DL케미칼 부회장이 화학 사업을 이끄는 구조였다.

다만 대림산업이란 한 지붕 밑에서 건설과 화학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던 시절과 달리 분할 후 지주사 구조로 재편되면서 DL은 단독 대표 구조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전 대표는 DL그룹 민자 에너지 발전사인 DL에너지의 대표도 겸하고 있어 계열사 경영에만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연말 김 부회장이 DL 대표로 부임한다면 DL은 지주사 출범 후 줄곧 LG그룹 출신 CEO를 맞이하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분할 후 DL의 첫 대표는 배원복 ㈜대림 대표(부회장)였다. 김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1984년 LG그룹에 입사한 배 부회장은 LG전자에서 휴대전화 마케팅·영업 전문가로 오랜 기간 일했다. 2017년 부사장을 끝으로 퇴사해 2018년 DL그룹에 영입됐다. 2019년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에 오른 후 202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배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대림 대표로 이동하면서 생긴 빈자리는 전병욱 전 LG유플러스 CSO(최고전략책임자)가 채웠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석사학위를 받은 전 대표는 1988년 LG그룹에 입사했다. 구조조정본부 차장, 전략개발팀 부장을 거쳐 2002년 38세의 나이로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 상무로 승진했을 만큼 전략가로서 역량을 인정 받았다.

DL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역할은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안건이 통과된 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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