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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건기식 쟁탈전]KGC인삼공사, 'R&D 결실' 홍삼시장 견고한 지배력'계약재배+연구 축적' 점유율 80% 1위 고수, 美·中 이어 동남아 '영토확장' 방점

이우찬 기자공개 2022-12-15 07:35:56

[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맞물려 건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식품과 화장품 및 제약 업종 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기식 매출 상위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삼은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작지 않다. 작년 기준 1조 472억원 규모로 매출 상위 부동의 1위 품목이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9919억원, 553억원이다. 전체 시장(5조58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7%에 달했다.

홍삼을 언급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기업이 KGC인삼공사다. 홍삼이 곧 '정관장'으로 인식될 정도로 KGC인삼공사는 홍삼 브랜드 정관장으로 시장을 지배한다. 홍삼시장 점유율은 78.8%에 이른다. 홍삼 수출의 60.8%는 KGC인삼공사의 몫이다.

◇'정관장'으로 홍삼시장 제패, 점유율 80% 육박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피로 개선,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 작용 등 홍삼의 6대 기능을 인정한다. 식약처가 인정한 홍삼의 기능성 가운데 피로 개선,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은 KGC인삼공사가 정관장 홍삼을 이용해 과학적으로 증명한 경우다.

지난해 건기식부문에서 생산액 4193억원, 매출액 82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생산액과 매출 기준으로 각각 업계 1위에 올라 있다. 품목 유형 중 고시형인 홍삼 매출은 8017억원을 기록했다. 개별인정형 품목도 있으나 미미한 편이다. 미강주정 추출물 매출은 11억원이다. 레몬 밤 추출물 혼합분말, 리프리놀-초록입홍합추출오의 매출은 각각 10억원, 8억원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계약 재배와 누적된 R&D 역량은 홍삼시장 1위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정관장은 농가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100% 계약재배 시스템을 운영한다. 6년근 인삼을 수확하기 위해 재배지 선정 단계부터 토양 관리 2년, 인삼 재배 6년을 거처 총 8년이 소요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8년 동안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130여명의 전문 인력들이 국내외 교수진, 의과학계와 함께 인삼 효능, 재배 기술, 토양 연구, 신소재·신제품 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한다. 210여건의 홍삼 특허를 출원·보유했다. 2000년 이후 연구논문 280여건을 발표하는 등 홍삼의 과학적 효능을 끊임 없이 연구했다. 세계 인삼·홍삼기업 최초로 6개분야 403개 성분에 대해 국제공인 시험기관(KOLAS) 인정을 획득했다.

◇국내 시장 정체, 미국·중국 이어 동남아 등 해외 돌파구 모색

KGC인삼공사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3777억원, 1202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27.6% 감소했다.

국내 홍삼시장 성장이 정체돼 있는 것은 고민거리로 분석된다. 홍삼이 주춤하는 사이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모두 최근 5년(2017~2021)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홍삼시장은 2020, 2021년 각각 0.1%,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7, 2018년 성장률은 각각 4.6%, 7.1%였다. 2019년에는 -4.5% 성장률로 역성장했다. 규모로 보면 2018년 처음 1조 1000억원을 돌파했으나 최근 3년(2019~2021) 1조원 중반대에 머물렀다.

KGC인삼공사는 해외 시장 확장에 공을 들이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건기식 품목 다각화가 아닌 경쟁력을 보유한 홍삼사업에 더 집중하며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40여개국에 250여가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주력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다.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2009년 중국 상하이에 각각 해외법인을 세웠다. 일본, 대만 등 해외법인은 총 5곳이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외형을 확장하는 주력하고 있다. 중동의 허브 국가로 통하는 UAE 시장에 진출했고 '2022 피파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 시장에도 진입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는 무슬림 인구를 공략하기 위한 허브는 말레이시아에 구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을 비롯한 미국, 대만, 일본 등 4대 법인은 권역별 시장 상황에 맞춰 현지 중심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임상효능 자료를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망 확대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사업 강화에 더 공을 들이겠다"며 "국가별 온라인 시장 환경에 부합하고 특화된 플랫폼과 콘텐츠를 개발해 디지털 경쟁력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년 기준. 출처=식약처, KGC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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