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CEO 인사 코드]현대차, 10년 넘게 이어진 안정적 '삼각편대'①오너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한 자리는 울산공장장 당연직
조은아 기자공개 2022-12-29 07:39:04
[편집자주]
현대차그룹 인사가 최근 모두 마무리됐다. 현대글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가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인사는 과거 특정 경향성이 매우 짙었으나 최근 들어 점차 옅어지는 추세다. 과거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인사가 이뤄졌다면 최근 공식이 깨지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더벨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CEO 인사 코드를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는 10년 넘게 오너일가, 재무통 혹은 영업통, 울산공장장이 각각 대표이사를 맡는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오너 1명의 자리는 그대로 둔 채 남은 2개 자리를 두고 서울 본사와 현장에서 각각 경쟁을 벌이는 식이다.이는 현대차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빠르게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 특히 오너십 아래 영업과 생산을 책임지는 2명의 대표이사가 오너를 보좌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너가 대표이사와 의장 겸직, 강력한 리더십 구축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2000년 이후 현대차는 한동안 정몽구 명예회장과 전문경영인의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다 2004년 당시 노무를 총괄하던 전천수 사장이 대표이사에 추가 선임된 뒤로는 계속 3인 체제를 유지했다. 정의선 회장이 2018년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선 뒤에도 체제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3인의 대표 가운데 한 자리는 늘 오너일가 몫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1999년부터 2020년 3월까지 21년간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회장 역시 2019년부터 지금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표이사를 지내며 이사회 의장도 겸직했다. 정 회장 체제에 들어선 뒤 재계의 추세에 따라 이사회 의장은 다른 사람이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실화하지 않았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명예회장은 2000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현대차 등 10개 기업을 이끌고 현대그룹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독립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의 성장세는 매우 놀라운 수준이다. 철강 당진공장 인수, 현대제철 출범, 일관제철소 준공, 현대건설 인수를 잇달아 이뤄냈고 자동차, 철강, 건설이라는 3개 축을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재계 2위까지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정 명예회장의 추진력과 결단력이 큰 역할을 했다. 정 명예회장은 회사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은 물론이고 세세한 내용이라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직접 개입해 해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선 회장 역시 회사 경영 전반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생산현장 중요성 높아, 울산공장장은 대표이사 당연직
남은 2개 대표이사 자리 가운데 한 자리는 울산공장장이 차지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장은 현대차 당연직 대표이사다. 국내 최대 생산거점인 울산공장을 이끌며 현대차 노무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등 노사 교섭의 사측 대표를 맡는 자리이기도 하다. 현재는 이동석 부사장이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의 전임인 강호돈 전 부사장, 김억조 전 사장, 윤갑한 전 사장, 하언태 전 사장 등도 울산공장장이 된 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윤여철 전 부회장 역시 울산공장장을 지내며 대표이사를 지냈다. 윤 전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노무 전문가다. 2000년대 초반부터 현대차 단체교섭을 이끌어 현대차 노사관계의 산 증인으로 평가된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명운은 노사 문제와 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김억조 전 사장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전 사장은 노조와 갈등을 겪으면서 2주간 1만30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울산공장장이 되는 루트는 다양하다. 하언태 전 사장의 경우 울산공장 부공장장을 거쳐 공장장에 올랐지만 부공장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선임되는 경우도 많다. 이동석 부사장의 경우 엔진변속기공장장을 거쳤다. 윤여철 전 부회장의 경우 이전까지 주로 영업과 지원부서에 몸담았지만 노무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뒤 울산공장장으로 발령받았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안정적 노사관계는 미래차 시대에도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앞으로 수년은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이 기간 국내외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과 관련해 주요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데 신속한 투자를 위해 노조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현장의 안전이 강조되면서 생산 담당 대표이사에게 한 가지 역할이 더 부여됐다. 이동석 부사장은 올해 초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에도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월 말 안전보건최고책임자 직책을 신설했는데 기아에서는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이 안전보건최고책임자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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