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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환 전 대표 경영복귀…현대카드, 분위기 쇄신 기대 각자 대표 아닌 카드부문 대표에 선임…추후 사내이사 선임 관측

이기욱 기자공개 2023-01-17 08:12:4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덕환 전 현대카드 대표(사진)의 경영 복귀가 확정됐다. 지난해 9월 대표직에서 돌연 사임한 이후 4개월만이다. 김 전 대표는 우선 각자대표가 아닌 부문대표로 복귀한다. 추후 사내이사 선임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현대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날 현대카드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할 예정이다. 맡은 직책은 이전의 각자 대표이사가 아닌 카드부문 대표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동안은 정태영 부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가 지속될 예정이다. 이는 부문대표 선임이 대표이사 선임보다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소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르면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자 중에서 선임해야 하며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반면 이를 제외한 이사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 대표이사가 곧장 선임할 수 있다.

수행하는 역할은 이전 각자 대표이사 체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이 중장기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김 전 대표가 경영 총괄 실무를 맡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 현대카드는 추후 절차를 통해 김 전 대표를 사내이사에도 선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이사가 아닌 사내이사 선임은 임추위가 아닌 대주주 또는 대표이사의 추천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김 전 대표는 이미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카드부문 대표로 있으며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김 전 대표의 복귀는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카드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9월 김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4개월 동안 현대카드는 일시적인 경영 공백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정 부회장이 대표 자리를 지키고는 있었지만 현대커머셜 겸직 등으로 현대카드에만 집중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현대카드 안팎으로 김 전 대표의 사임 배경으로 다양한 추측들도 끊임없이 제기되며 내부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김 전 대표의 복귀는 이러한 혼란을 수습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1972년 출생으로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체이스 맨허튼뱅크,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GE캐피탈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근무했고 2007년 삼성카드에 입사하며 국내 카드업계로 들어왔다. 2011년에 현대캐피탈에 입사한 이후 현대캐피탈 금융기획실장, 현대카드 카드마케팅부본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현대카드 카드부문 대표를 지내며 현대카드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2017년 79조5000억원이었던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은 2018년 85조5000억원으로 7.5% 증가했다. 2019년에도 94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1% 늘어났으며 2020년에는 6.1% 증가한 9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4개월만에 복귀하는 김 전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것은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해 3분기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078억원으로 전년 동기(2506억원) 대비 17.1% 줄어들었다. 취급액 자체는 92조139억원에서 105조9432억원으로 15.1% 증가하고 영업수익도 1조9095억원에서 2조13억원으로 4.8% 늘어났다.

하지만 카드비용과 이자비용 등 영업비용이 1조6115억원에서 1조7573억원으로 9%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3083억원에서 2532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1년 3분기 1.9%에서 지난해 3분기 1.4%로 0.5%포인트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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