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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유암코, 자연주의 화장품 '마녀공장' 프리IPO 베팅 글로벌 입지·실적 토대로 상반기 IPO 도전, 엑시트 실적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3-02-09 08:25:4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과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마녀공장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참여했다. 마녀공장은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업체로, 국내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IBK투자증권과 유암코가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BK-유암코는 작년 12월 마녀공장 보통주 구주를 90억원에 사들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고 실적도 탄탄한 데다, 올 상반기 내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이어서 엑시트 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마녀공장은 상장 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협력해 작년 12월 7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자금은 IBK-유암코가 공동운용(Co-GP)하는 기업재무안정펀드(2000억원)로 조달했다. 이 펀드는 펀더멘탈은 양호한데 코로나19, 금리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의 재무 안정을 위해 2020년 결성한 펀드다. IBK의 중소·중견 특화 딜 소싱 능력과 유암코의 구조조정 전문성이 부각돼 LP 모집이 순항했고, 결성 후 꾸준한 투자로 현재 소진 막바지 단계다.

기업재무안정펀드는 전체 비중의 60%를 재무 안정화 목적에 맞게 투자하면 나머지 40%는 이와 관계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책적 요소만 고려하면 펀드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는 만큼, 일부는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취지다.

같은 맥락에서 IBK-유암코는 펀드 전체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녀공장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회생기업이 아니라 고성장, 고수익이 기대되는 일반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다. 그만큼 마녀공장에 거는 기대감이 큰 셈이다.
출처=마녀공장
2012년 설립된 마녀공장은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주력 제품군은 클렌징폼, 클렌징오일, 앰플 등 기초화장품 라인이다. 초창기 브랜드 마녀공장뿐 아니라 완전한 채식주의를 표방하는 ‘아워비건’, 색조 라인 ‘노머시’ 등 7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는 2018년 마녀공장을 인수한 엘앤피코스메틱(L&P)으로, 현재 지분율은 76%다. L&P는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유명한 화장품 회사다.

마녀공장의 실적이 견고한 만큼 IBK-유암코를 비롯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626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9.3%, 영업이익은 171.2%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화장품 업계 전반이 휘청거렸던 2020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식물 유례 성분 사용, 화학성분 무첨가 등 자연주의 콘셉트를 내세워 소비자의 호응을 얻은 것이 비결로 꼽힌다.

사업 영역도 해외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 약 37개국에 수출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대표 오픈마켓 플랫폼인 '큐텐재팬'과 '라쿠텐'에서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내 호응을 얻는 모습이 성장 잠재력을 입증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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