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이엔씨, 다시 짙어진 경영권 분쟁 '전운' 법원 이사 해임·선임 주총 허가, 황재우 대표 포함 이사 3인 대상…남매 갈등 봉합 1년만
신상윤 기자공개 2023-02-22 07:38:5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통신장비 전문기업 '삼영이엔씨'의 경영권 분쟁 전운이 다시 짙어졌다. 오너 2세 세 남매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봉합된 지 1년 만이다. 소액주주들은 황재우 대표 등 일부 경영진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 황 대표를 지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내부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풀이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방법원은 소액주주 주현정 씨 외 2인이 지난달 12일 삼영이엔씨를 상대로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인용했다. 삼영이엔씨 경영진 해임과 선임 등 안건들을 골자로 한다. 법원은 소액주주가 지정한 장희석 변호사를 주주총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주주총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3% 이상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는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법원 인가로 열리게 될 주주총회는 황재우 대표를 비롯해 김상우 사내이사, 최성은 사내이사 해임 안건을 다룰 것으로 관측된다. 황 대표는 삼영이엔씨 창업주의 2세다. 이와 더불어 소액주주 전면에 나선 주 씨를 비롯해 김동환, 석경회 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상정될 예정이다.
해임 대상이 삼영이엔씨 경영진의 일부란 점이 눈길을 끈다. 삼영이엔씨 이사회는 황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3인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소액주주가 해임을 요구한 경영진 중에는 지난해 10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상우 티브이엠 대표가 포함됐지만 기존 김남호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3인은 빠져있다.

1978년 설립된 삼영이엔씨는 선박통신장비 국산화로 자립한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경영권 갈등은 외부가 아닌 창업주 황원 회장의 자녀들로부터 시작했다. 2019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황 회장의 장남 황재우 대표, 사위(장녀의 남편) 이선기 전 대표, 차녀 황혜경 전 대표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차지했다.
황 회장이 병환으로 최대주주 지분(25.24%)을 유지한 채 물러나자 세 남매는 삼영이엔씨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갈등을 빚었다. 장남을 중심으로 한 축과 사위 및 차녀가 연합한 대결 구도가 펼쳐졌다. 양측은 부족한 지분 탓에 외부 세력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고, 주주총회를 통한 표 대결뿐 아니라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세 남매의 갈등은 지난해 초 장남인 황 대표에게 경영권 등 일체 권한을 넘기기로 합의하면서 극적으로 봉합됐다. 그러나 경영권 봉합 1년 만에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특히 소액주주 전면에 나선 주 씨는 세 남매 갈등이 격화됐던 2021년 8월 황혜경·이선기 당시 대표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그해 10월 주 씨 등이 가처분 소송을 취하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일각에선 황 대표가 경영권 갈등 중 손을 잡았던 주 씨 등과 삼영이엔씨 경영 전략에 대한 방향을 두고 갈등을 빚는 것 아니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여기엔 낮은 주가도 한몫한다. 경영권 갈등이 한창이던 시기에 표대결을 위해 거래가 늘어나며 삼영이엔씨 주가는 1만원대를 전후했으나, 최근엔 5000원을 밑돌고 있다.
관건은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가 얼마나 표결집을 하느냐다. 현실적으로 쉽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내이사 해임을 위해선 발행주식의 3분의 1, 출석 주주의 3분의 2이상의 표가 모여야 한다.
현재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황 회장을 제외하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삼영이엔씨 정관은 이사회 구성원을 3~7명으로 정하고 있어, 사내이사 해임이 선행되지 않으면 새로 선임도 불가능하다.
자본시장(IB) 업계 한 관계자는 "삼영이엔씨 경영권 갈등이 심화했던 시기에 양쪽에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했다"면서 "당시엔 주가도 높아 많은 경영권 갈등 시기엔 주가도 높아 일부가 자금 회수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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