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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 자회사 열전]'1조 클럽' 스마일게이트, 두 효자 덕에 웃는다⑫크로스파이어·로스트아크 양날개, 드라마도 진출…IPO는 불투명

황선중 기자공개 2023-03-02 12:46:41

[편집자주]

게임사 산하 개발 자회사는 그간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주체지만, 출시할 때엔 퍼블리싱을 진행하는 본사가 전면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개발사를 인수하는지, 자회사에서 만든 신작이 성공하는지에 따라 본사의 흥망도 좌우된다. 게임사별 개발 자회사의 인수합병 히스토리를 조명하고, 현재 재무상태와 개발 중인 신작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를 지탱하는 두개의 기둥은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알피지'다. 두 게임 개발사는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인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를 각각 서비스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를 국내 대형 게임사 반열에 올려놓은 효자 게임이다.

두 개발사의 역할은 단순히 매출 창출에 그치지 않는다.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통해 글로벌 진출부터 콘솔 시장, 이스포츠(e-sports) 시장, 메타버스 시장 등을 개척해야 하는 임무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 웹툰 같은 콘텐츠 시장과의 연결고리 역할도 해야 한다. 두 개발사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기업공개(IPO)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크로스파이어로 드라마까지 진출

스마일게이트가 거느리고 있는 게임 개발 자회사는 두 곳이다. 바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알피지다. 우선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스마일게이트의 얼굴과도 같은 게임인 크로스파이어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2007년 3월 출시한 1인칭 온라인 총싸움(FPS) 게임이다.

크로스파이어

크로스파이어 출시 당시 국내엔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라는 막강한 경쟁작이 버티고 있었다. 굳이 레드오션에서 경쟁할 필요는 없었다. 일찌감치 글로벌 공략에 주력했다. 2007년 한 해에만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일본에 출시했다. 이듬해인 2008년엔 베트남과 북미, 영국에 선보였다.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 러시아에도 진출했다.

결과적으로 선견지명이 됐다. FPS 게임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출시 1년여 만에 중국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15년 동시접속자 800만명 돌파라는 대기록도 썼다. 2007년 출시 이후 지난해 6월까지 누적 매출은 135억달러(한화 약 18조원)로 집계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20년 중국에선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한 36부작 드라마 '천월화선'까지 방영됐다. 천월화선은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명칭이다. 2015년엔 크로스파이어 기반 웹툰 '소울파이어'도 연재됐다. 세계적으로는 크로스파이어 이스포츠 대회인 'CFS'까지 운영 중이다.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로스트아크 통해 '1조클럽' 이끌어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MMORPG 로스트아크를 서비스하고 있다. 2018년 11월 출시된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의 또 다른 효자 게임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를 비롯해 러시아, 일본, 북미, 유럽, 남미 등 160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크로스파이어 위주 수익구조를 벗어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파른 성장세가 주목할 요인이다. 2021년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매출액은 4898억원으로, 전년대비 486.7% 증가했다. 같은 시기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2021년 6097억원)가 전년대비 8.2% 성장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의 '1조 클럽(연매출 1조원 이상)' 가입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이다.


올해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로스트아크'에 대한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 받았다. 전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그만큼 앞으로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매출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꾸준히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IPO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는 2019년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며 IPO를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결실은 맺지 못한 상태다. 올해 다시 주관사를 변경하긴 했지만, IPO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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