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인사 코드]현대카드, 경영 분리 이후에도 장수 CFO 체제 유지고려대 출신 중용…전병구 부사장, 10년째 재무 총괄
이기욱 기자공개 2023-04-21 07:49:35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더벨이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07시0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는 약 20년 동안 소수의 인원만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직을 수행해왔다. 몇몇의 장수 임원이 오랜 기간 회사의 살림을 도맡아왔다. 현대카드와 함께 겸직 체제를 이뤘던 현대캐피탈의 경우 2021년 경영분리 이후 CFO 세대교체를 단행했지만 현대카드는 여전히 장수 CFO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출신 인사들이 연이어 CFO직에 중용됐으며 모두 현대차그룹 내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2003년 이후 CFO 단 3명…이주혁·전병구, 임기 8년 이상 수행
현대카드 장수 CFO의 계보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카드사태 당시인 2003년 정태영 당시 기아자동차 전무가 현대카드로 전격 합류했고 동시에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재무지표 개선 등의 중책을 맡은 재무지원실장에는 이주혁 이사가 선임됐다.
이주혁 실장은 1958년 10월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종합상사 경리부와 그룹종합기획실 재무팀 등을 거쳐 현대자동차에서도 자금담당 업무를 수행한 재무 전문가다. 2005년 상무로 승진했으며 2008년에는 재경본부장 전무에 선임된다.
2011년까지 8년 동안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재경본부장을 겸임한 후 그는 2012년 금융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듬해 현대라이프 사장에 선임됐다.
이주혁 전 사장의 뒤를 이어 현대카드 CFO직을 맡은 이는 김윤태 이사다. 김 이사는 1962년 출생으로 이 전 사장과 같은 고려대학교를 나왔다. 학과는 경영학과다. 그는 대학교 졸업 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으며 1998년 현대캐피탈 부장으로 입사했다. 2006년 당시 현대캐피탈이 지분을 갖고 있던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의 상무로 잠시 자리를 옮겼으며 2007년 다시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로 복귀했다.
2012년 재경본부장으로 선임된 그는 같은 해 하반기 전략·재경부본부장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조직 개편과정에서 전략기획본부와 재경본부가 합쳐지게 되고 조좌진 당시 전략기획본부장이 전략·재경본부장을 맡았다. 김 이사는 재경담당 부본부장으로서 그대로 CFO 역할을 수행해 나갔다.
전임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짧은 임기를 수행했다. 2013년 HR·경영지원 담당으로 2년만에 이동을 했고 후임으로는 전병구 이사가 선임됐다.
전 이사는 1965년 출생으로 이주혁 전 사장과 같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다. 1991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으며 1995년 현대캐피탈로 이동했다. 현대캐피탈에서 경영분석팀장과 재무팀장, 재무운영관리 실장 등을 지냈으며 현대커머셜에서도 경영관리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현대카드·캐피탈 재경담당 경영지원부본부장에 오른 그는 2017년 재경본부가 신설되면서 재경본부장에 선임됐고 같은 해 전무로 승진했다. 2020년 경영관리부문 대표로 올랐고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 분리 이후에도 체제 유지…현대캐피탈은 세대교체
2021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영 분리 이후 전 부사장은 현대캐피탈 겸직을 해제했으며 현재까지 현대카드 CFO직을 수행 중이다. 이는 신임 CFO를 선임하며 세대교체에 나선 현대캐피탈과는 다른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2021년 이형석 재경담당 상무를 새롭게 선임했다. 전병구 부사장 이후 약 8년만의 신임 CFO다. 이 상무는 1972년 출생으로 현대카드 경영기획실장, 재무관리실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경영분리 직전까지 현대카드·캐피탈의 재경본부장을 겸임하며 전 부사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올해 초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캐피탈은 세대교체와 동시에 신임 CFO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영분리 과정에서 기존 사내이사였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사임했고 공석에 다른 전무들이 아닌 이 전무가 선임됐다. 현재 현대카드의 사내이사는 목진원 대표이사와 이 전무 둘로 구성돼 있다.
반면 현대카드는 CFO가 오랜 기간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과 김덕환 대표로 사내이사진이 구성돼 있다. 김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잠시 회사를 떠났을 때도 사내이사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LB생과 투톱 남상우·한용해, HLB 합병해도 '핵심인력'
- HLB, 합병 '재무실익' 글쎄 '리보세라닙' 가치 손상 관건
- HLB·HLB생명과학 합병, 리보세라닙 CRL 충격 극복 강수
- [한미약품그룹 리빌딩]지주 첫 CEO 김재교 부회장, '오픈이노베이션' 직접 챙긴다
- 톡신 후발 종근당, 분명한 균주출처 강점 '상업화' 목전
- '해외베팅' 동방메디컬, 전략적 인수 '가족회사' 활용법 고심
- 자본잠식 해소한 에이비온, 핵심은 법차손 규제
- [이사회 모니터|바이젠셀]새주인 '가은' 체제 확립, 정리 못한 보령 지분 '이사직 유지'
- 에이비온의 넥스트 'ABN202', 미국 개발 '합작사' 추진
- [제약사 넥스트 오너십]삼진제약, 공동경영에도 불균등 지분…외부세력 양날의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