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한국물 '맏형' 수은, 자금시장단 개편 후 첫딜 '흥행'5억달러+13.5억유로 동시 발행 성공…김진섭 단장 '적극 소통' 중시
윤진현 기자공개 2023-06-02 16:43:2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13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맏형으로 꼽히는 한국수출입은행이 흥행에 성공했다. 조달 통화 다변화를 위해 달러화와 유로화 발행을 동시에 진행했다. 프라이싱 결과 총 5억달러와 13억5000만유로로 조달액을 확정했다.이번 발행은 김진섭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장의 부임 후 첫 딜이다. 주관사 선정부터 발행까지 전 단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벤치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소통으로 포문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5억달러+13.5억유로 동시 발행 성공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이 이날 새벽 총 5억달러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확정했다. 전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북빌딩을 시작해 유럽과 미국을 거쳐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tranche)는 10년 단일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그 결과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려 36억달러의 유효주문을 확보했다. 발행액(5억달러) 대비 7배를 상회하는 수요를 모은 셈이다.
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리며 금리 이점도 갖췄다. 최종발행금리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T)에 9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당초 한국수출입은행은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로 국채금리(T)에 12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달러화 글로벌본드에 이어 연이어 북빌딩에 나선 유로화 그린본드(Green Bond)도 분위기가 좋았다. 총 13억5000만유로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별 발행액은 3년물 8억5000만유로, 7년물 5억유로로 결정됐다. 북빌딩 당시 3년물은 15억유로, 7년물에도 9억2000만유로의 유효주문이 몰렸다.
최종발행금리는 3년물은 유로 미드스왑(MS) 금리와 비교해 3년물과 7년물은 각각 29bp, 72bp씩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최초제시금리는 MS금리에 37bp, 77bp를 더한 값으로 제시했었다.
이렇듯 한국수출입은행이 달러화와 유로화를 동시에 발행한 건 2021년 이후 약 2년만이다. 통상 유로·달러화채권 발행 시 같은날 북빌딩 등을 진행하는 특성이 있다. 두가지 통화 모두 염두에 두고 있던 한국수출입은행은 시장 분위기를 보고 이날 북빌딩을 개시했다는 입장이다.
◇김진섭호 자금시장단, 적극적 소통으로 공백 틈타 발행
이번 딜은 김진섭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단장의 부임 이후 첫 딜이다. 원활한 발행을 위해 주관사 선정단계부터 투자자 미팅, 그리고 최종 발행 구조 확정까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김 단장이 특히 강조한 건 적극적인 소통이었다.
딜로드쇼(Deal Roadshow)를 2개 조로 나눠 그간 만나보지 못했던 유럽 지역의 투자자들도 직접 만났다. 이때 투자자들의 수요를 파악한 후 트랜치와 채권 형태 등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장기물인 7년물의 경우 단기물보다 수요가 많지 않았다. 이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의 일종인 그린본드(Green Bond) 형태를 택했다. 유럽시장의 경우 ESG채권에 대한 수요가 더욱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수출입은행은 투자자 미팅 과정에서 우량한 신용도를 기반으로 한 공신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사실상 한국물 벤치마크 역할을 하고 있기에 조달 통화와 트랜치 다변화를 꾀해야만 했다"며 "유럽 서부지역의 투자자에게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인지도가 부족했기에 신용도, 그간 발행 이력 등을 기반으로 충분히 어필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부채한도 조정 이슈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서 발행 시점을 두고 고심해왔다"며 "지난 30일 시장 공백을 틈타 발행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딜의 주관업무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IB, HSBC, ING증권, JP모간, 소시에테제네랄이 북러너로 참여했다. 한화투자증권이 보조주관사 격인 조인트리드매니저(Joint Lead Managers)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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