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한화증권, 스팩 통해 IPO 비즈니스 '박차'한화플러스제4호, 상장 예심 청구…김진욱 IPO센터장 복귀 후 육성 기조 '뚜렷'
이정완 기자공개 2023-06-09 07:17:0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신규 스팩(SPAC)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최근 스팩 투자 심리가 불확실한 상황을 고려해 공모규모 100억원 수준으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한화투자증권은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스팩을 주요 영업 수단으로 삼고 있다. 최근 IPO 비즈니스 확대를 꾀하는 가운데 스팩 역시 꾸준히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공모액 95억…중소형 규모로 도전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초 한화플러스제4호기업인수목적(스팩)의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번 스팩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506만주이고 이 중 공모 예정 주식 수는 475만주다.
스팩 발행가액이 통상 2000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1억원, 공모액은 95억원이 될 전망이다. 스팩 최대주주는 지분 65%를 보유한 알고컴퍼니다. 알고컴퍼니는 이번 스팩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한화플러스제3호스팩을 상장시킨 지 9개월 만에 또 스팩을 상장시키려 하고 있다. 한화플러스제3호스팩의 공모규모는 100억원이었고 티에스인베스트먼트, 프라핏자산운용 등이 발기인으로 나선 바 있다.
한화플러스제4호스팩의 공모액도 지난해 스팩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스팩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공모액 100억원 내외로 상장시키기로 했다. 올해 들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중소형 공모주가 흥행을 이어가는 것을 비롯 금리 인상으로 인해 스팩 투자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대형 스팩에 대한 관심이 덜한 분위기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 맞는 상장 전략을 세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표주관·스팩 상장' 투트랙 전략
한화투자증권의 스팩 육성은 2019년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김진욱 한화투자증권 IPO센터장 부임 후 나타난 변화다. 1999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해 줄곧 IB 업무를 맡았던 그는 2014년 회사를 잠시 떠났다가 2018년 4년 만에 복귀했다.
김 센터장은 이 때부터 IPO 분야 리빌딩 작업에 나섰다. 스팩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한화투자증권이 시장에 선보인 9개 스팩 중 3개를 제외하곤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채 청산한 경험이 있다. 스팩은 3년 내에 다른 법인과 합병을 완료하지 못하면 해산된다.
이를 막기 위해 스팩명부터 재편했다. 2016년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가 공동으로 만든 '라이프플러스(LIFEPLUS·사진)'란 브랜드를 활용해 2019년 말 한화플러스제1호스팩을 상장시켰다. 금융 계열사 차원에서 일체화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2021년 말에는 이 같은 노력이 결과물로 나타났다. 친환경 패키징 기업인 세림비앤지가 한화플러스제1호스팩과 합병한 것이다. 2010년대 후반 본격화한 IPO 사업 리빌딩 첫 성과란 점에서 한화투자증권 내부적으로도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에선 '플러스' 브랜드를 달고 있는 스팩으로는 실패하지 말자는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2021년 상장한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의 청산시점이 내년 상반기 중 도래하는 만큼 합병 후보 찾기도 한창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스팩을 통해 IPO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초 티이엠씨 IPO로 10년 만에 단독 대표주관사를 맡은 것처럼 주관 계약은 물론 스팩 합병을 통한 영업도 투트랙으로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스팩 소멸합병 제도가 도입되면서 스팩을 통해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도 늘고 있다. 기존 존속합병 방식 때 존재했던 취득세 납부, 등기 변경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진 영향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중소 규모 예비 IPO 기업을 중심으로 스팩 합병을 원하는 수요가 꾸준히 있다"며 "한화플러스제2호·3호스팩의 합병 대상도 물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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