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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어려워진 상장리츠, 회사채 발행 채비 한화리츠, 첫 신용등급 'A+' 평가…조달루트 다변화 전략

이정완 기자공개 2023-07-03 08:23:0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속된 주가 약세로 인해 선뜻 유상증자에 나서기 어려워진 상장리츠가 공모채 발행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원하는 시기에 곧바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신용등급 획득에 한창이다. 지난달 이지스레지던스리츠를 시작으로 최근 한화리츠가 신규 평가를 받았다.

◇한화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행보 따를까

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는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 안정적' 기업신용평가(ICR) 등급을 받았다.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화리츠는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부동산 자산을 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유자산 경쟁력이 매우 우수한 수준이며 중장기적으로도 사업 기반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임대료 인상 등을 통해 양호한 수준의 영업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리츠는 이번이 첫 신용평가다. ICR 등급을 획득해 둔 만큼 공모채 발행을 원하는 시점에 빠르게 회사채 등급을 획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공모채를 찍기 위해선 두 곳 이상의 신용평가사로부터 회사채 등급을 받아야 한다.

관심은 한화리츠의 공모채 발행 시기에 쏠린다. 한화리츠보다 약 한 달 먼저 ICR 등급을 받은 이지스레지던스리츠의 사례를 따를지 주목된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지난달 중순 나이스신용평가를 시작으로 이달 초 한국기업평가로부터 ICR 등급을 획득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이 달 중순 곧바로 회사채 등급을 받아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ESG 채권을 발행해 최대 200억원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자(子)리츠를 통해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차입한 자금 만기가 도래하자 모(母)리츠가 공모채를 찍어 갚기로 했다.

한화리츠 역시 지난해 11월 빌린 1100억원 규모 대출 만기가 오는 11월에 도래하면서 리파이낸싱에 대한 고민이 있다. 충분히 회사채 발행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당장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기 보다 ICR 등급을 획득해 조달 선택지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가 '하회하는' 주가에 유상증자 '부담'

상장리츠가 회사채 발행 준비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리츠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 분위기가 악화된 탓도 있다. 국내 상장리츠는 지난해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시점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으로 배당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에 큰 변화가 없다.

상장리츠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리츠 TOP10 지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말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인해 761.87포인트까지 낮아진 지수는 여전히 800포인트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수가 1000포인트를 훌쩍 상회한 것을 감안하면 회복세가 더디다.


지금과 같은 주가 수준에선 유상증자를 결정하기 어렵다. 주식 가치가 희석된다는 투자자 우려가 큰 탓이다. 실제로 유상증자가 무산된 사례도 발생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570억원 규모 브릿지론 상환을 위해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를 병행할 계획이었는데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29일 기준 디앤디플랫폼리츠 주가는 공모가보다 낮은 3270원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앞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설 상장리츠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상반기 중 상장리츠가 발표한 IR(Investor Relations) 자료에 공모채 발행 계획을 언급한 곳이 많다.

KB스타리츠는 차입 전략 중 하나로 회사채를 언급했고 디앤디플랫폼리츠도 회사채 발행 계획을 알렸다. 이 밖에 이지스밸류리츠도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올해 초 회사채 발행 경험이 있는 롯데리츠 또한 "하반기 만기 예정 차입금은 은행 대출, 회사채 등 다양한 조달 채널을 활용해 이자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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