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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츠, 올해 세 번째 회사채 찍는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담보 800억 조달…10월 추가 발행 계획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3-07-25 07:00:5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리츠가 올해 들어 세 번째 회사채를 찍는다. 국내 상장리츠(REITs) 중 최초로 회사채를 발행한 이력이 있는 롯데리츠는 공모채 활용에 적극적이다. 신용도 상승을 통한 안정적 조달을 위해 이번에도 담보부사채를 택했다.

◇부동산 담보 활용해 신용도 높였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오는 28~29일 무렵 담보부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리츠는 지난해 7월 1년물 800억원, 2년물 900억원으로 나눠 17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1년물 만기가 29일 도래한다. KB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부동산 담보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이다.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도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담보로 회사채를 찍었는데 이를 상환한 뒤 재차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담보가치는 지난해 5620억원으로 평가 받았을 정도로 안정성을 자랑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출처=롯데리츠)
이달 말 공모채 발행을 마치면 롯데리츠는 올해만 벌써 세 번째 공모채를 찍게 된다. 1월 20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1년 6개월 만기로 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3월 4580억원 규모 은행 차입금 상환을 위해 2000억원 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모두 부동산 담보를 활용해 'A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받았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인 'A+, 안정적'보다 한 노치(Notch) 상향 조정됐다.

앞서 발행한 공모채는 리츠 특성을 활용해 수요예측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자본시장법상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부동산투자회사는 별도의 수요예측 없이 공모채를 찍을 수 있다. 리츠가 주식회사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실상 금융상품으로 분류되고 있어 별도의 가격 결정 절차가 불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롯데리츠는 국내 상장리츠 중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을 택한 이력이 있다. 2019년 7월 1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었다. 당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7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흥행에 성공했다.

◇'리파이낸싱'에 공모채 적극 활용

롯데리츠는 오는 10월에도 2800억원 규모 은행 차입 만기가 도래한다. 12월에는 310억원 규모 무보증 회사채 만기도 다가온다. 연말까지 3000억원 넘는 리파이낸싱을 완료해야 한다.

롯데리츠는 이 물량에 대해서도 공모채 차환을 계획하고 있다. 2800억원 규모 은행 차입금에 대해선 일부는 다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나머지는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 역시 담보부사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리츠는 전보다 높아진 금리를 고려해 1~2년물 공모채를 주로 택하고 있다. 조달 기간을 짧게 해 향후 금리가 안정화될 시점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후 장기 차입 비중을 높이고 리파이낸싱 횟수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차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출처=롯데리츠)

국내 상장 리츠는 최근 투심 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회사채를 주된 조달 수단으로 삼고 있다. 유상증자를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리츠는 지난해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시점부터 주가 하락세가 뚜렷하다. 롯데리츠 역시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상장리츠 전반적으로 주가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회사채 발행을 택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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