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금 우려' 현실로...하나증권, 2분기 적자전환 상반기 대손금 830억 추가, 2분기 영업손실 329억…금감원의 리스크 관리 요구 적극 수용
남준우 기자공개 2023-07-31 07:18:2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0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그동안 부동산 PF와 해외대체투자에 적극적이었던 하나증권이 최근 실물 경기 악화에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이 탓에 늘 당연시되던 하나증권의 분기 흑자 행진이 막을 내렸다. 올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의 부동산과 해외대체투자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라는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이 리스크 관리가 취약하다고 판단할 경우 CEO 개별 면담도 추진할 계획인 만큼 선제적 관리에 나섰다는 평가다.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54.6%
28일 '2023년 하나금융지주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749억원, 영업손실 3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4조4602억원)은 4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175억원)은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96억원에서 -48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하나증권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13.27% 감소한 6조86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6% 감소한 637억원, 당기순이익은 75.05% 감소한 34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부동산 PF 관련 손실과 더불어 해외대체투자 관련 손실을 대손충당금으로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은 은행이 영업이익을 산정하기 전에 총이익의 일부를 따로 떼어 적립하고 손비로 처리하는 것이다. 대손충당금은 손익계산서에서 대손상각비로 비용처리 된다. 판관비에 포함되어 기업의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지난 1분기부터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기 시작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들어 1분기에 290억원, 2분기에 540억원 등 총 830억원을 쌓았다. 최근 들어 몇년치 대손충당금을 일시에 쌓은 셈이다. 하나증권의 대손충당금은 2018년 423억원, 2019년 736억원, 2020년 962억원, 2021년 1130억원, 2022년 1721억원 등이었다.

IB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감독원을 필두로 국내 증권사별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관리 강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0일 황선오 금융투자 부원장보와 자본시장감독국장 등을 중심으로 국내 증권사 10곳의 CRO와 IB 담당 임원을 불러 이와 같은 내용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증권 역시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었다.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부동산 PF대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행해 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특히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사전에 확보하라는 주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등 충당금 산정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특히 해외대체투자는 건별 금액이 크고, 중·후순위 대출이 많아 건전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손실징후 발생시 재무제표에 적시에 반영하기를 주문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투자 단위가 가장 큰 곳에 해당하는 만큼 금감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져와 해외 익스포져 비중은 초대형 증권사 평균 대비 높다. 올 1분기말 기준 고정이하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82.7%다.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 자산비율은 4%로 건전성이 다소 저하됐다.
실례로 하나증권이 자금을 출자한 해외 대체투자펀드 ‘마스턴미국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2호(지분율 96.42%)’과 ‘KTB글로벌CRE일반사모투자신탁제49호(100%)’ 등은 작년 3분기 각각 674억원, 439억원의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번 간담회를 통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에게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집중적으로 주문했다"며 "부동산 익스포져와 특이 동향에 대해서 현재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리스크 관리가 취약하다고 판단될 경우 CEO 개별 면담도 별도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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