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SK리츠, 작년보다 '후해진' 유상증자 주관사 대접증자 난이도 상향, 모집액의 100bp 책정…'조달 파트너' 한국·신한과 공고한 관계 구축
이정완 기자공개 2023-08-10 07:56:0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3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SK리츠가 주관사단에 과거 대비 후한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그동안 조달 파트너로 활동한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의 공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했다.최근 상장리츠 시장 분위기도 수수료율 상승 원인이 된 것으로 관측된다. 리츠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어 유상증자 난도가 상향된 만큼 주관사단에 걸맞은 대우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비 20bp 높였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리츠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오는 9월 말 구주주로부터 청약을 받고 10월 중순경 주식 시장에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SK리츠가 모집하기로 한 자금은 3300억원이다. 예정 발행가는 보통주 1주당 4485억원인데 약 7358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SK리츠는 2021년 9월 상장 후 두 번째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2100억원을 모았다. 하지만 수수료율에는 차이가 생겼다.
이번 발행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공동 주관사로 SK증권이 참여하고 KB증권도 인수회사에 포함됐다. SK리츠는 네 회사에 인수수수료로 모집액의 100bp를 지급할 예정이다. 33억원을 인수 비율에 따라 나눠 갖는다.
지난해 유상증자에서 책정한 인수수수료율은 모집액의 80bp였다. 모집액이 2100억원으로 올해보다 적었으니 지급된 수수료는 17억원이었다. 이 역시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SK증권이 인수 비율에 맞게 가져갔다.
이번 유상증자를 앞두고 SK리츠와 주관사단은 수수료율 상향을 두고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리츠는 IPO 후에도 유상증자는 물론 CB, 전자단기사채 등을 통해 활발히 조달에 나서고 있다. 국내 상장리츠 중에서 새로운 조달 방안을 도입하는데 가장 적극적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수수료율이 낮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SK리츠는 지난해 10월 96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 때 인수수수료로 모집액의 10bp를 지급했다. 최근 회사채 인수수수료가 20bp 내외에서 정해지는 것을 비교해보면 낮은 수치다.
조달 파트너와 끈끈한 관계를 자랑해온 SK리츠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성과에 대한 보상에 나기로 했다.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IPO 공동 대표 주관사를 비롯 지난해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때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일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세 차례에 걸친 CB 발행을 이끈 바 있고 SK증권 또한 IPO 공동 주관사, 회사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주춤한' 리츠 투자 분위기 고려
높아진 수수료율은 최근 리츠 투자 분위기를 감안한 결정이기도 하다. 주가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유상증자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리츠는 지난해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시점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 무렵부터 금리 인상으로 배당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 올해도 이 같은 주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유상증자에 대해 반대하는 리츠 투자자가 나타나기도 한다. 주식 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탓이다. 지난 5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던 디앤디글로벌리츠의 경우 주주 반발로 인해 무산되기도 했다.
다만 기준금리가 내년부터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유상증자에 나서는 리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신한알파리츠를 시작으로 최근 이지스밸류리츠도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마쳤다. 신한알파리츠의 청약률은 138%, 이지스밸류리츠 청약률은 107%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주주 가치 제고나 재무 건전성 개선에 집중하는 경우 투자자도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기대된다"며 "신주인수권에 투자하는 형태로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토스 IPO]외국계 로펌 물색…ADR 상장 유력
- 'ROE·ROA 1위' 키움증권, 3개 분기 연속 2000억대 순익
- 상장요건 유예 만료 앞둔 메드팩토, '4종물질' 활용법 주목
- [IB 풍향계]KB증권, 잇따른 코스닥 기업 유증 딜 '쏠쏠하네'
- [IB 풍향계]한국증권, 주관 1위 눈앞…더본코리아 IPO로 '막판 스퍼트'
- [IB 풍향계]'어수선한' 한양증권, 핵심 IB 이탈은 '아직'
- [IB 풍향계]파두·이노그리드에 주춤한 NH·한국...삼성, 최대 '수혜자'
- NH투자증권, 다시 살아난 PF 효과…짭짤한 IB 실적
- [Market Watch]'속도전 vs 관망' 갈림길 선 코스피 IPO 대기주자들
- [DB금투 밸류업 점검]기업가치 상승 '키포인트' IB가 쥐고 있다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B금투 밸류업 점검]기업가치 상승 '키포인트' IB가 쥐고 있다
- iM증권, PF 충당금 알린 날 '원포인트' 인사 단행
- [기업들의 유동화 조달전략]현대카드, 오토론 유동화 시장서 '존재감' 키운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제자리 걸음' 주가, 10년 전 그대로
- 인니 칩타다나 인수 한화증권, 기본 전략부터 '꼼꼼하게'
- [thebell note]한국물 SSA 딜레마
- [Korean Paper]SSA 투자자 찾는 국책은행, 파운드 조달 이어진다
- [Red & Blue]세니젠, 엠폭스 진단키트로 주가 기지개 켠다
- [2024 캐피탈마켓 포럼]"PF사업성 평가 후폭풍, 중소 증권사 신용도 부담"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 이사회 '평가 개선 프로그램'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