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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는 지금]적자탈출 눈앞 기계부문, 로봇·방산 '쌍끌이' 기대②상반기 71억 흑자…올해는 방산, 내년엔 로봇 신사업이 기대주

강용규 기자공개 2023-08-17 07:29:04

[편집자주]

현대위아는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내연기관차용 부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나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발맞춰 친환경차 관련 신사업을 발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기계사업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외부적으로는 완전히 멈춰버린 러시아 사업에 대한 해법도 필요하다. 더벨은 현대위아가 당면 과제들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코로나19로 글로벌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을 빼면 매년 연간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기계부문은 2017년부터 꾸준히 영업적자를 보며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다.

업계는 올해 현대위아 기계부문이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있다. 그간 추진해 온 구조조정 효과가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는 데다 공작기계 이외에도 로봇 신사업과 특수(방산)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6년 적자 기계부문, 구조조정 지나 '손익분기점'

현대위아는 기계부문에서 2023년 2분기 매출 2125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43.8%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3913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이다.

현대위아 기계부문은 공작기계와 공장 자동화설비 등의 스마트솔루션 분야, 방산제품을 생산하는 특수 분야로 구성돼 있다.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흑자는 규모가 작더라도 그 의미는 상당하다.

현대위아 기계부문은 한때 주력사업인 차량부품부문의 절반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중후반 들어 내수와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공작기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적자의 늪에 빠졌다. 2018년에는 기계부문 영업손실이 1149억원에 이르렀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위아는 저수익 사업을 축소하고 수익성이 높은 고성능 공작기계 'X시리즈'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직원 200여명을 창원 부품공장으로 재배치하는 등의 인력 조정도 병행했다. 현대위아는 기계부문 영업손실을 지난해 5억원까지 줄였다. 사실상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위아 기계부문은 그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구조를 꾸준히 효율화해 왔다"며 "올해는 늘어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연말로 갈수록 매출과 이익 규모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육상장비 주포 수주 확대, 실적 기여 앞둔 로봇 신사업

현대위아 기계부문의 흑자 전망은 본업인 공작기계사업의 수익성 회복뿐만 아니라 K-방산 호조에 따른 수혜에도 기반을 둔다. 기계부문 수주잔고를 분기별로 뜯어보면 작년 4분기부터 폭발적 증가세가 나타나는데 특수사업에서 수주가 증가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차량부품과 공작기계에 가려져 있지만 현대위아는 육상장비의 주포나 군함의 함포 등을 제작하는 국내 유일의 대구경 화포 전문 기업이다. 랜딩기어 등 항공기의 착륙장치도 만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원격 사격통제체계나 드론 요격체계 등 미래형 무기체계 분야로도 방산사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폴란드로의 대규모 수출계약을 계기로 K-방산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있다. K2 전차와 K9 자주포 모두 현대위아가 주포를 공급하는 육상장비다. 폴란드 수출 무기에 탑재될 주포의 주문이 작년 말부터 밀려들기 시작하면서 수주잔고를 끌어올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업계에서는 현대위아 기계부문 스마트솔루션 분야에서 공장 자동화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RnA(로보틱스&자동화)'사업의 물류로봇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도 흘러나온다.

현대위아는 기계부문을 통해 현대차그룹 제조 계열사들의 생산공장에 설치되는 각종 장비들을 공급하고 있다. 로봇의 경우 인간 작업자의 생산활동을 돕는 협동로봇이나 반복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에서 주행기능을 갖춘 물류로봇이나 주차로봇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로봇 분야 신사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현대위아 실적에 기여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2024년부터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현대모비스의 미국 전기차배터리 전용공장에 자율주행 물류로봇(AMR)과 고정노선 물류로봇(AGV)을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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