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박셀바이오 유증주관 '한국·신한'…리그테이블 초점2020년 상장 주관사 하나증권 제외
이정완 기자공개 2023-09-04 07:53:1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셀바이오의 상장 후 첫 유상증자에서 기업공개(IPO)를 이끈 하나증권이 주관사단에서 빠졌다. IPO 주관사가 상장 후 조달까지 관리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하나증권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하나증권의 빈자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채웠다.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예고하고 있어 수수료 수익도 기대된다. 모집액의 80%를 책임지는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실시한 유상증자 중 최고 수수료가 예상된다.
◇한국·신한, 공동 대표 주관사 선정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셀바이오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1월 유상증자에 나선다. 11월 초 구주주 청약을 받고 주금 납입을 받을 예정이다. 유상증자와 동시에 무상증자도 실시해 납입을 마친 뒤 소유주식 1주당 0.2주 비율로 신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2020년 상장한 박셀바이오는 오랜만에 ECM(주식자본시장)에 등장해 1006억원을 조달한다. 이렇게 확보한 돈은 대부분 신약개발 연구개발비로 쓴다. 눈에 띄는 점은 3년 전 함께한 조달 파트너를 교체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장 후 첫 유상증자는 IPO 주관사가 맡는 사례가 많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다른 바이오 기업 유상증자 사례를 살펴보면 마찬가지로 상장 후 첫 유상증자에 나서는 보로노이도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정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은 바 있다. 지난해 상장한 노을도 상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유상증자 대표 주관사로 택했다. 루닛 역시 IPO 대표 주관사와 유상증자 대표 주관사가 NH투자증권으로 동일하다.
박셀바이오는 2018년 하나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한 뒤 2020년 초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IPO 작업에 나섰다. 같은 해 9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IB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상대적으로 커버리지 역량이 뛰어난 증권사가 딜을 따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증권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회사채 보다 IPO를 중심으로 IB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커버리지 조직을 통해 영업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증권이 박셀바이오 유상증자 주관사단에서 제외된 것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평이다.
◇한국증권, 올해 바이오 유증 '활발'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유상증자 리그테이블 순위를 고려해 주관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흥행을 위해선 주관사단의 세일즈 역량이 필수적인 만큼 핵심 파이프라인에 대한 이해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유상증자 리그테이블 주관 순위 역시 올해 신한투자증권은 3위, 한국투자증권은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선정한 주관사단 중 한국투자증권이 모집액의 80%, 신한투자증권은 20%를 인수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실적을 중요하게 살폈다는 회사 관계자의 설명처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다수의 바이오 기업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연초 실시한 제넥신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바이오 산업에 대한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96%의 청약율을 기록했다. 4월 젠큐릭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4000%가 넘는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인수 비중이 높은 한국투자증권은 쏠쏠한 수수료 수익이 기대된다. 박셀바이오는 주관사단에 모집액의 130bp를 인수수수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실권주에 대해선 잔액인수금액의 15%를 추가 수수료로 지급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0억원, 신한투자증권은 3억원의 인수수수료 수익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4건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는데 이 중 7월 900억원 규모 인텔리안테크놀로지 유상증자를 통해 9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박셀바이오를 통해 이를 뛰어넘는 수익을 기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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