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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그룹 지주사 전환]대관식만 남은 구웅모 상무, 경영 능력 증명은 '아직'④㈜LT 사내이사, LT삼보 기획담당 임원 선임…적자 회사 살리기 '시험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3-09-14 07:55:22

[편집자주]

범LG그룹의 3세 구본식 회장이 독립 경영하고 있는 LT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나섰다. 신설 지주사 ㈜LT를 거점으로 지배구조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다. 이번 절차 이면에는 차기 오너십을 행사할 구 회장 장남 구웅모 상무의 대관식 밑그림까지 그려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LT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을 조명하고 지배구조와 사업, 그리고 미래 전략의 변화 전망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LG가 구본식 회장은 LT그룹 지주사 전환을 통해 아들인 구웅모 상무의 지배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후계자로 낙점한 구 상무의 LT그룹 지배력 이관이 더욱 뚜렷해진 상황이다.

구 상무는 올해 주력 계열사인 LT삼보 기획담당 임원으로 대내외 이름을 각인한 가운데 지주사 ㈜LT 사내이사에도 선임되며 경영 활동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했다. 남은 절차는 대관식뿐인데 경영 능력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부호가 붙어 있는 상황이다.

LT그룹 지주사 전환은 차기 후계 구도를 더욱 명확하게 했다. LT그룹의 차기 오너십을 행사할 구 상무가 지주사 ㈜LT 지분율을 56.3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부친인 구 회장이 희성그룹에서 LT그룹으로 독립할 때 거점으로 삼았던 LT삼보 지배구조와 비교하면 더욱 명확하다.

당시 구 상무는 경영 수업을 받던 상황도 아니었으나 부친의 독립과 맞물려 LT삼보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며 일찌감치 승계 구도에 안착했다. 다만 구 상무와 불과 3%포인트 차이로 부친인 구 회장이 LT삼보 지분율을 45.28%를 거느려 적지 않은 지배력을 양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지주사 전환에서 구 회장은 LT삼보 지분을 일부만 ㈜LT에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구 상무의 지배력 강화를 돕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전환을 마치면 구 회장의 ㈜LT 지분율은 38.17%로 희석돼 구 상무와는 격차를 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계열사 LT정밀이 현물 출자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LT정밀은 ㈜LT(61.18%)와 구 회장(32.65%), 딸 구연진 씨(6.17%)가 주주명부를 100% 구성하고 있다. 오너일가가 LT정밀 주식은 현물 출자하지 않으면서 딸 구연진 씨의 ㈜LT 지분율은 0.06%포인트 증가한 0.59%에 그칠 예정이다.


LG그룹의 방계인 LT그룹도 선대와 같이 '장자 승계' 원칙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LT그룹의 구 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유일한 아들인 구 상무가 승계 구도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1989년 9월생인 구 상무는 학업을 마치고 LT그룹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다만 구 상무의 경영 능력 증명은 아직이다.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지도 오래되지 않았다. 핵심 계열사인 LT삼보에는 지난해 합류해 올해 초 기획담담 임원(상무보)으로 처음 선임됐다. 이어 지난 7월 신설된 지주사 ㈜LT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주요 구성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주사 경영진으로 합류한 만큼 그룹 내 주요 현안들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자리로 풀이된다.

눈앞에 놓인 과제 중 하나로는 LT그룹 핵심 계열사인 토목 건설사 LT삼보의 경영 정상화로 보인다. LT삼보는 전방 산업 위축으로 지난해 이례적으로 적자 경영을 시현했다. 올해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자회사들을 ㈜LT로 이관해 경영 실적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LT삼보는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2.5% 줄어든 2865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적자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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