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WM 레벨업]지주사 전환 추진, 자산관리도 ‘경쟁력 강화’①IPS본부 출범, 유진증권 출신 베테랑 조성호 본부장 영입
황원지 기자공개 2023-09-13 08:19:17
[편집자주]
교보증권이 자산관리(WM)분야 경쟁력 강화를 추진중이다. 그간 브로커리지 위주 영업으로 WM업계에서 주목받는 증권사는 아니었지만 최근 펀드·랩어카운트·신탁 등 상품을 총괄하는 사업부를 신설하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며 조직 체질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더벨은 WM사업 확대를 위한 교보증권 내부의 움직임과 전략, 성공 가능성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06시44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자산관리(WM)분야 경쟁력 강화를 시작했다.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WM전략의 핵심 축인 상품본부를 새롭게 출범시키고, 리테일 조직 또한 본부체제로 바꾸며 효율화했다.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에서 인재를 스카우트하면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교보생명 지주사 전환도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현재 자회사 사업성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 교보증권 또한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종투사 인가를 노리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나선 상태다.
◇상품 전천후 담당 IPS본부 신설…유진증권 출신 전문가 스카우트
자산관리업계에서 상품부는 판매사와 운용사를 연결하는 핵심 연결고리다. 운용사가 펀드, 일임 등 상품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판매사는 이러한 상품을 일선 영업점 PB를 통해 파는 구조다. 이 사이에 상품부가 위치한다.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골라 안전성을 심사해 판매 채널에 넘기고, 판매 후 문제가 생기면 사후처리도 도맡는다. 하우스 정체성을 좌지우지 하는 곳인 만큼 대형 판매사일수록 규모가 크다.

지난달 대규모 조직 개편으로 IPS본부를 신설하며 변신을 시작했다. IPS본부는 금융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펀드와 채권 기능을 맡은 상품 파트를 WM본부에서 떼어내 상품개발부로 승격하고, 랩어카운트 및 신탁 부서를 합치는 작업을 진행했다. 사모펀드 라이센스를 가진 사모펀드운용부도 합류하면서 거의 50명에 가까운 대규모 조직이 새롭게 출범했다.
개편을 주도할 인물도 외부에서 스카우트했다. 유진투자증권 금융상품실을 이끌었던 조성호 본부장을 영입해 IPS본부를 맡겼다. 조 본부장은 7월부터 유진투자증권에서 일하다 8월 바로 교보증권에 투입됐다. 삼성자산운용 상품개발실 출신으로, 삼성운용이 ETF를 처음 국내에 도입했을 때부터 상품개발 업무를 맡은 베테랑이다. 2020년 유진투자증권 상품개발실에 합류해 인력을 두배 가까이 늘리며 중소형사인 유진투자증권의 WM 경쟁력을 키운 인물로 꼽힌다.
◇지주사 출범 앞두고 재정비-경쟁력 강화 두마리 토끼 사냥
이번 개편의 배경으로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이 꼽힌다.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자회사 기업가치를 지주사로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교보증권,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문고 등 비보험 포트폴리오 강화가 선결과제다. 때문에 올해 교보생명 차원에서 자회사에 자본을 공급하면서 사업성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교보증권도 최근 유상증자로 사업성 강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약 2500억원의 자본확충을 통해 종합투자사업자(종투사)에 진출하고, 나아가 초대형 IB 사업 인가를 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종투사가 되면 자기자본 200% 이내에서 기업 신용공여 및 헤지펀드 신용공여가 가능해지며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업무도 허용된다. 타 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PBS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IPS본부 출범으로 WM부문의 경쟁력 강화도 시작된 모습이다. 교보증권은 일선 판매 채널인 영업망은 탄탄하지만 판매 상품이 다양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상품설계와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영업지원까지 모두 담당하는 IPS본부 신설로 상품 다양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외에 리테일 영업점을 담당하는 WM영업조직도 기존 5권역 체제를 본부장 중심으로 제1지역본부, 제2지역본부로 바꿔 효율성을 강화했다.
사업 확대 전에 조직을 한 차례 재정비하고 가는 차원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부터 금융감독원이 다수의 증권사를 상대로 점검에 나서면서 랩어카운트, 신탁 운영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교보증권은 사업 확대 전에 IPS본부로 상품 관리 프로세스를 모두 일원화하면서 이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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