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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명가 신협]등촌신협, 부실 조합에서 건전성 우수조합으로 전환⑬재무관리 강화 주력…사회공헌사업 통한 신뢰 구축

김형석 기자공개 2023-10-13 07:10:26

[편집자주]

신용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3년을 맞았다. 천주교 교인들의 자립을 위해 출범한 신협은 160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과 자산 150조원의 대형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협의 성장 기반에는 지역 금융 기반의 상생·협력 정신이 바탕이 됐다.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한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지역 공동체와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내실을 다진 결과물이다. 더벨은 신협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만나 신협이 추구하고 있는 나눔경영과 포용금융 사례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등촌신협은 2020년부터 3년간 신협중앙회로부터 종합경영평가 우수·최우수를 도맡아 수상한 조합이다. 신협중앙회가 실시하는 종합경영평가는 수익성과 건전성 등 부문별 핵심성과지표(KPI) 등의 경영역량을 측정한다. 그만큼 종합경영평가 우수 조합은 건전성과 수익성 등에서 타 조합에 모범이 되는 곳이다.

등촌신협이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적극적인 조합원 관리 덕분이다. 출자금에 대한 조합원의 인식을 개선하고 연체관리를 위해 체계적인 여신감리를 진행했다. 여기에 꿈나무공부방과 원어민영어교실, 햇살론 등 서민금융 상품 판매 등 꾸준한 지역 상생활동도 진행했다.

◇ 부실조합에서 우수조합으로 탈바꿈

등촌신협은 현재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 인근에 본점과 1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자산은 5170억원으로 자산규모로는 전국 신협 5%안에 드는 우수조합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등촌신협 본점.

등촌신협이 처음부터 우수조합이 아니었다. 등촌신협은 1989년 등촌동성당에서 시작했다. 현재 본점이 목동에 위치한 이 조합이 '등촌'신협 명칭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성당 공동체의 자립지원을 목표로 운영된 등촌신협은 이후 1996년 지역조합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지역조합 전환은 쉽지 않았다. 전통적 조합원인 성당공동체에서 독립했지만 여전히 자산운용과 영업 등 핵심 경영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조합원을 모집해 대출을 확대했지만 연체가 늘었다. 연체와 부실 증가는 곧 지역 공동체에서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다.

결국 등촌신협은 2016년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총자산 541억원 중 부채가 528억원에 달해 순자본비율은 0.29%로 곤두박질했다. 신협법상 순자본비율이 2% 미만이면 재무상태개선권고 대상이다.

등촌신협은 2017년부터 재무개선에 집중했다. 조합의 신뢰 구축을 위해 조합원을 찾아다니며 출자금 확보에 주력했다. 동시에 신규조합원 모집을 강화했다. 연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실징후가 있는 대출건을 모두 점검했다. 여신 모니터링을 강화해 연체 이전에 차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 등촌신협의 건전성은 빠르게 개선됐다. 2017년 0.91%이던 등촌신협의 순자본비율은 이듬해 3.03%로 재무상태개선권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후에도 2019년 7.55%, 2020년 8.3%, 2021년 7.67%, 2022년 7.0%를 보였다. 등촌신협은 올해 초 부동산PF 발 위기 속에서도 지난 8월 말 기준 5.79%의 순자본비율을 보였다. 이는 우량조합 조건인 5%를 상회하는 수치다.

자산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2016년 540억원에 불과하던 총자산은 올해 8월 말 기준 5170억원으로 늘었다. 6~7년 만에 자산이 9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8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이후 1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 지속가능성장 위한 사회공헌 활발

등촌신협이 단순히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 확대에 치중한 것은 아니다. 등촌신협은 지역금융기관으로 책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등촌신협이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은 교육과 복지, 소상공인지원 등 수십개에 달한다. 이중 대표적인 사업은 아동 교육사업이다. 등촌신협은 원어민영어교실과 꿈나무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신협 어부바 원어민 영어교실은 원어민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지역 내 아동들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등촌신협은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교재와 게임, PPT, 동영상 등 폭넓은 자료 활용으로 차별화된 영어 교육을 제공하고,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들의 의사소통 능력 및 학습효과를 제고함으로써 자존감 형성의 기회를 제공했다. 꿈나무공부방은 등촌신협이 진행하는 수학강의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2명의 아동과 결연해 매월 10만원의 후원도 진행하고 있다.

자원봉사과 기부 활동도 활발하다. 등촌신협은 온 세상 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랑의 현물(라면 50박스, KF94 마스크 2500매)을 기부했다. 이 밖에도 목2~3동 주민센터에 전기요 30개 기부했다. 정기적으로 양천구 목동 일대와 전통시장 등에서 길거리 청소봉사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조경현 등촌신협 이사장은 "등촌신협이 우수 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합원과 지역 공동체와의 신뢰가 중요했다"며 "단순히 수익성을 내는 신협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등촌신협이 서울시 양천구 목2~3동 주민센터에 전기요 30개를 전달했다. 사진=등촌신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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