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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유코발트, 국내에 폐배터리 재활용공장 신설 추진 LG화학·포스코퓨처엠 전구체 JV에 원재료 공급 전망...IRA '차이나 리스크' 여전

정명섭 기자공개 2023-10-23 07:13:0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최대 코발트·니켈 생산기업 화유코발트가 한국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는다. 기존에는 국내 업계와 합작 투자 형태로 공장을 설립해왔으나 이번에는 단독 투자를 추진한다.

신규 공장은 앞서 LG화학, 포스코퓨처엠과 각각 설립하기로 한 전구체 합작공장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 이차전지 업계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한국 기업과 접점을 지속해서 늘리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복수 지자체와 투자 논의...LG화학·포스코퓨처엠 JV에 원재료 공급 예상

20일 이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화유코발트는 국내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기 위해 복수의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다. 잠재적인 투자 금액도 논의되고 있는 단계로 수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화유코발트가 한국에 폐배터리 재활용 단독공장을 설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국내 주요 기업과 합작법인(JV) 형태로 공장을 설립해왔다. 포스코와 합작 설립한 '포스코HY클린메탈'이 그 예다. 이 JV는 현재 광양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하공정을 가동하고 있다. 이는 2021년에 건설을 시작해 지난 7월 준공한 공장이다.

지난 8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폐배터리 재활용 JV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이는 국내가 아닌 중국 투자 건이다. 중국 장쑤성 난징시와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전처리 공장과 후처리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골자다.

화유코발트는 2002년 설립된 중국 최대 코발트·니켈 생산업체로 글로벌 이차전지 원재료 공급망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 자체 코발트 광산과 니켈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원재료 채굴·가공뿐만 아니라 전구체 제조, 양극재 생산 등 소재 부문 전반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화유코발트가 추진하는 신사업이다. 2017년에 '화유 리사이클링' 법인을 설립하면서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에서만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적은 이차전지 핵심광물→전구체→양극재→재활용→핵심광물로 이어지는 자원 선순환 체제 구축이다.

화유코발트의 폐배터리 재활용 단독공장 건설은 이같은 구상과 맞닿아 있다. 화유코발트는 지난 4월 LG화학과 전북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바로 다음 달에는 포스코퓨처엠과 포항에 1조2000억원을 들여 전구체와 니켈 원료를 생산라인을 건설하기로 했다.

화유코발트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전구체 신규 공장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과 중국 화유코발트가 전구체 공장을 지을 전북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부지 <출처=LG화학>

◇ 中 기업과 파트너십, IRA 충족 여부는 아직 불투명

화유코발트의 한국 투자 확대는 IRA 시행과 연관이 깊다. IRA에 따르면 2025년부터 해외 우려국가(FEOC)에서 처리된 광물을 포함한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직 FEOC에 대한 세부 규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중국 이차전지 업계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한국을 거쳐 미국에 진출하는 '우회로 전략'을 택하고 있다. 중국 에너지저장장치(ESS) 1위 기업 나라다에너지가 전북 율촌산단 지역에 ESS 모듈 생산 공장을 건설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른 중국 이차전지 기업도 한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가공된 광물이나 소재도 IRA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LG화학은 화유코발트와의 JV가 IRA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염두하고 있다. 중국 지분이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는 규정이 발표되면 화유코발트 측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차이나 리스크에도 중국 기업과 손잡는 이유는 글로벌 이차전지 원재료 공급망에서 중국이 가진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IRA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화유코발트와) JV를 설립하는 이유는 원재료 소싱 구축에 있어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019년 중국 취저우에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공장을 설립했고 2020년 우시에 양극재 공장을 지었다. 2022년에는 화유코발트가 LG화학 구미 양극재 생산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양극재 합작사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선 새만금 전구체 공장 설립 외에도 모로코와 인도네시아에서 리튬과 니켈 추출·제련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미국 재무부의 FEOC 세부 규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전구체를 중국 기업으로부터 전량 수입하는 것보다 JV를 설립해 내재화하는 것이 IRA 광물 비율 조건을 충족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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