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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삼라마이다스에 인수되는 국일제지, CFO 교체 가닥지난 9월 최종 인수예정자 확정 후 CFO 구인 중...구조조정·수익성 향상 과제

양도웅 기자공개 2023-10-27 07:24:28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4: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마이다스가 국일제지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가운데 국일제지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외부에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재무 기반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이끌 적임자가 내부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일제지는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국일제지가 찾는 CFO는 제지 업계 재무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관련 경력 15년 이상의 전문가다. 공인회계사나 세무사 자격증을 보유한 인물을 선호한다. 연령대는 60대 미만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일제지에서 CFO 역할을 하는 임원은 한상엽 상무다. 경영지원총괄로 기획팀과 재경팀을 이끌고 있다. 내부회계관리자로서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업무도 책임지고 있다. 경영지원총괄 이전에는 신사업기획총괄로 근무했다. 하지만 현재 CFO 구인하는 점을 고려하면 삼라마이다스가 현재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은 앞서 국일제지가 삼라마이다스를 인수예정자로 체결한 조건부투자계약에 따라 삼라마이다스를 최종 인수예정자로 허가했다. 지난 7월 당시 삼라마이다스는 "취득 주식 수와 취득 금액은 향후 최종 확정 시 공시하겠다고"고 밝혔다. 현재까지 정확한 인수 대상과 가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장남인 우기원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삼라마이다스는 주택건설업과 투자·경영컨설팅업을 영위한다. 이번 국일제지 인수에 대해 삼라마이다스 측은 "신규 사업 투자를 통한 사업 다각화와 수익 창출"이라고 밝혔다.

국일제지는 3년 전까지 크지는 않지만 영업이익을 꾸준히 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액은 487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6636만원에서 4억4230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그러다 2021년부터 펄프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자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이러한 대규모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자산과 부채를 통한 현금 확보에도 의구심이 커지자 당시 감사인인 우리회계법인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표했다. 우리회계법인 측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결국 국일제지는 사채 원리금도 갚지 못하는 부도 상태에 이르게 됐고 주식 거래 정지, 법원 회생절차 개시 신청과 결정 등의 수순을 밟았다. 나아가 지난달 최종 인수예정자에 삼라마이다스가 선정되면서 주인이 바뀌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

새로운 CFO를 포함한 경영진은 국일제지의 구조조정과 수익성 향상, 사업 확장 등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과 전 감사인인 우리회계법인이 지적하는 지표 중의 하나는 유동비율로 올해 6월 말 기준 62%다. 1년간 갚아야 할 부채가 1년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의 1.7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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