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LP]해외파견 망설이는 국민연금, 속사정은 인력유출 우려?글로벌 운용사 '이직 창구' 지목…우수인재 유치·해외투자 확대 속 고심
이영호 기자공개 2023-10-26 07:47:5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해외사무소에 대한 내부인력 파견을 망설이고 있다. 표면적인 원인으로는 예산문제가 거론되지만 사실상 인력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수인재 영입, 해외대체투자 강화 기조를 위해 해외파견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존인력을 지켜야 하는 국민연금으로선 고민이 커진 형국이다.25일 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내부에서 해외사무소 인력 파견을 두고 고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사무소 파견이 예정된 인원 중 일부가 해외에 가지 못하고 장기간 국내에 남아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해외파견 인사 발령은 2021년에 일찌감치 난 상황이었다. 파견이 유보됐던 표면적인 이유는 예산부족이었다.
국민연금이 선뜻 해외파견을 단행하지 못하는 속사정은 따로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 이탈 이슈가 지목된다. 해외 파견근무가 사실상 글로벌 운용사로의 이직창구이자 인력유출 주요 루트가 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이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는 도시는 뉴욕, 런던, 싱가포르다. 세계적인 '금융허브'로 불리는 지역이다. 글로벌 운용사들이 거점으로 진출한 곳이기도 하다. 국민연금에서는 입사 3~4년차부터 해외파견 대상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특성상 근무기간이 4년 전후라 해도 신입급 인원이 아닌 사실상 허리급 인력이라는 전언이다.
이들은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주목하는 인력이다. 국민연금에서는 실무를 담당할 주축인력으로 분류된다. 시장에서 국민연금 수준의 대규모 투자금을 운용한 인재를 찾기 힘들뿐더러 상당기간 재직하며 업무 이해도와 경험도 풍부하다. 글로벌 운용사 입장에서도 세계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 출신은 매력적 카드라는 해석이다.
실제 해외에 파견됐던 상당수 인력의 이직 사례가 적잖은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부터 문제로 지적됐던 사안이다. 2018년 국정감사에선 5년간 해외 사무소 파견 인력 13명 중 8명이 퇴사했다는 사실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으로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해외대체투자 강화를 목표로 해외사무소 기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해외파견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근무지가 전주로 변경되면서 내부인력 유지, 우수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처우 역시 민간 대비 박하다. 그나마 해외근무 기회는 외부인재 영입에서 '당근'과 같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에선 "해외사무소 발령에 관한 내부 인사 건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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