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KB증권, LS머트리얼즈 IPO로 최고수익 거둘까대어급 상장에 커진 기대감…높은 구주매출 비중에 '투심' 관건
이정완 기자공개 2023-10-30 13:30:3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LS머트리얼즈 IPO(기업공개)를 통해 수수료 수익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ECM(주식자본시장) 수수료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IPO 부재로 인해 순위 하락이 불가피했다.예상 시가총액이 3000억원을 뛰어 넘는 대어급 상장 주관으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높은 구주 매출 비중이 관건이지만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런 가격을 얻는다면 올해 들어 최고 수준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흥행 시 성과수수료 가능성도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작업을 본격화했다.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17일부터 20일까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LS머트리얼즈가 주관사단에 약속한 수수료 수익은 인수금액의 200bp다. 통상적인 IPO에서 인수수수료는 200~300bp 수준으로 매겨진다. 7년 전이긴 하나 LS그룹에서 마지막으로 증시에 입성한 LS전선아시아도 인수회사에 발행액의 260bp를 수수료로 지급했다.
대어급의 경우 공모 규모가 크다 보니 수수료율을 소폭 낮추기도 한다. 이달 초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는 수수료율을 인수금액의 100bp로 정했다. 다만 LS머트리얼즈는 일반적인 수준을 따르기로 했다. 예상 시가총액이 3000억원 중반으로 매겨진 만큼 수수료액은 기대 이상이다.
이번 IPO에선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는 KB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모 주식의 41.25%씩 인수하는 만큼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이 기대된다. 공모 희망 밴드 하단인 4400원으로 가정했을 때 5억원 가량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도 인수단에 참여한다.
KB증권 입장에선 수수료 수익이 더욱 절실하다. 키움증권의 경우 연초 IT 보안기업 샌즈랩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덕에 20억원에 가까운 수수료 수익을 벌었다. 이달 상장시킨 반도체 장비 기업 워트도 공모가가 희망 밴드를 초과하는 가격으로 결정돼 8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다만 KB증권은 현재까지 한싹 IPO에서 기록한 6억원이 최고 수수료 수익이었다. ICT 융합 보안 기업인 한싹은 수요예측에서 8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시장 반응을 보였다. KB증권은 두산로보틱스 공동주관사로 참여했으나 인수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4억원 수익에 그쳤다.
만약 LS머트리얼즈가 다음달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약속된 인수수수료로만 7억원에 육박하는 수익이 예상된다. 발행사에선 추가 수수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공모 실적과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과 수수료를 지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 이와 관련한 수수료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보증보험과는 다르다…UC 성장성 자신
KB증권이 만족스러운 수수료 수익을 거두려면 LS머트리얼즈의 흥행이 선결조건이다. 공모가가 높으면 높을수록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면 높은 구주 매출 비중이다. 공모 주식의 40%가 구주 매출이다.
이달 수요예측에 나선 서울보증보험은 구주 매출 100%인 공모 구조 탓에 결국 상장 철회를 밝혔다. 오버행 이슈와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 메리트 저하도 철회 배경으로 꼽히나 구주 매출에 대한 시장 시선이 달갑지 않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LS머트리얼즈도 과거 유상증자에 참여한 케이스톤파트너스가 IPO 과정에서 회수에 나선다. 케이브이일호투자·케이유투자·케이유이호투자 유한회사가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수익을 노린다.
구주 매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는 LS머트리얼즈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는 게 IB업계 반응이다. 2021년 LS엠트론 산하 UC(울트라 캐패시터)사업부가 분할돼 설립된 LS머트리얼즈는 이차전지 산업 성장 기대감과 맞물려 주목 받고 있다. UC는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다. 풍력발전, 전기차, 물류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LS머트리얼즈의 대형 UC가 쓰이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높은 구주 매출 비중은 썩 좋은 조건은 아니나 UC 성장성이 이 같은 시선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공모가도 회사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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