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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M&A 전략 점검]우투증권 매각 10년, '결자해지' 나설 키맨 면면은②농협서 증권 인수했던 임종룡 회장, 이번엔 리빌딩 주체

최필우 기자공개 2023-11-07 07:57:18

[편집자주]

우리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면서 임종룡 체제 첫 M&A에 시동을 걸었다. 저축은행 인수로 몸을 풀고 내년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 나서는 수순이 점쳐진다. 증권과 보험이 추가되면 우리금융은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계열사 시너지, 자금 조달, 자본비율, 자본 확충 등 여러 요인이 얽혀 있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가능한 일이다. 더벨은 우리금융 계열사 현주소를 짚고 M&A 전략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은 우리금융 M&A 역사에서 가장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환수를 위해 매각이 불가피했지만 기업금융과 리테일 부문에 두루 경쟁력을 갖춘 우투증권 만한 매물을 다시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 산하에서 현재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 분야에서 업계 최상위권 하우스가 됐다.

공교롭게도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우투증권을 인수한 인물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다. 임 회장은 이번엔 우리금융 측에서 증권사를 사야 하는 입장이 됐다. 증권사 인수 전후로 증권업에 정통한 CEO를 외부에서 영입해 리빌딩 작업을 맡길 지도 관심사다. 증권사 가치를 평가하고 협상을 주도하는 역할은 양기현 우리금융 사업포트폴리오 부장이 맡는다.

◇임종룡 회장이 영입할 '증권 키맨' 관심집중

임 회장은 우리금융 비은행 M&A의 마지막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물론 인수전을 진두지휘할 인물이다. 임 회장은 올초 우리금융 회장 선임 면접과 프리젠테이션(PT)에서 비은행 강화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우리금융의 숙원인 증권사 인수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가 증권사 M&A를 성사시킬 것으로 기대감이 모이는 건 NH농협금융 회장 시절인 2014년 6월 우투증권 인수 딜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NH농협금융은 KB금융과 맞붙었다. 임 회장은 우투증권 매물 검토는 물론 매입 희망가를 정하는 일까지 꼼꼼히 챙기며 인수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임 회장은 이제 우리금융 회장으로 우투증권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 내년에 증권사 인수에 성공한다면 꼭 10년 만에 증권 계열사가 생긴다. 우투증권 딜의 당사자가 결자해지에 나서는 셈이다. 증권사 M&A가 임기 중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히는 만큼 임 회장이 직접 인수 시점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 회장은 추후 증권사를 담당할 키맨을 외부에서 영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 회장은 회장 선임 후 인사에서 자산운용, PE, 벤처캐피탈(VC)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이 중시되는 계열사 대표에는 은행 출신이 아닌 업계 전문가를 기용한 바 있다. 증권사에도 우리은행 출신이 아닌 증권업계 CEO 경험자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증권업 리빌딩을 책임질 부회장을 영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 인수 후엔 자본확충은 물론 IB, 리테일 조직 세팅과 인력 영입에 나서야 하는데 현재 우리금융 내에 증권업 전문가라 할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임 회장의 판단에 따라 증권사 인수 전에 성장 로드맵을 그릴 수 있는 인사를 영입할 수 있다.

◇사업포트폴리오부 필두 매물 물색·가치 평가

지주에서 임 회장의 M&A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조직은 미래사업추진부문이다. 미래사업추진부문은 산하에 ESG경영부, 사업포트폴리오부, 미래금융부를 두고 있고 이중 사업포트폴리오부가 M&A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실무적으론 사업포트폴리오부를 이끄는 양기현 부장이 우투증권을 매각할 당시에도 M&A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우리금융에서 M&A 업무를 가장 오래 경험했고 투자은행(IB) 업계에 풍부한 네트워크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원급 인사는 아니지만 M&A 전문성을 갖춘 직원 중 가장 선임이다.

사업포트폴리오부는 현재 우리금융 자본력으로 인수 가능한 대부분의 증권사에 대한 검토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매물로 나온 증권사가 아직 없어 업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염두에 둔 증권사의 최대주주가 매각 의향을 내비치면 양 부장을 필두로 협상단이 꾸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이미 많은 증권사 매물을 검토했고 일부 증권사 오너 측에 인수 의향까지 전달한 것으로 한다"며 "다수 증권사에 대한 스터디가 이뤄져 있기 때문에 적합한 매물이 나온다면 가치 평가와 인수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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