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출원 확대' ABL바이오, 글로벌 입지 선점 묘수 ADC, 퇴행성 뇌질환, 면역항암치료제 개발 등···그랩바디 플랫폼 기반 기술 강화
한태희 기자공개 2023-11-21 12:44:1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0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해외에서 핵심 기술 특허를 출원하며 입지 선점에 나서고 있다. 최근 1년간 등록한 특허만 5개국 10개에 달한다. ADC, 퇴행성 뇌질환, 면역항암 치료제 개발 등 주요 파이프라인 강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용도특허’ 이어 ‘제법특허’ 등록···'그랩바디-B' 플랫폼 강화 기반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BBB(Blood-Brain Barrier, 혈액뇌장벽)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적용 치료제의 정제방법에 대한 특허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40년까지 단백질 A 친화성 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한 생리활성 펩티드의 정제에 대한 권리를 해당 국가에서 보장받는다.
이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최초로 확보한 제법특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금까지 12개국에서 39건의 특허를 등록했는데 대부분 물질의 새로운 속성을 발견해 출원한 용도특허였다. 이번에는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확보해 지적재산권의 범위를 넓혔다.
크로마토그래피는 제각각 다른 성질을 가진 단백질 가운데 원하는 단백질만 선택해 분리하는 기술이다. 동일 또는 유사한 구조를 가지는 생리활성 펩티드를 고순도로 정밀하게 분리 정제한다.

이 같은 기술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인 그랩바디-B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그랩바디-B는 BBB(혈액뇌장벽) 막 위에 있는 수용체 단백질(IGF1R)을 타깃하는 셔틀용 항체를 합성해 이를 뚫는 치료제를 만든다. BBB는 평소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뇌에 문제가 생길 때 투입되는 약물의 진입도 차단하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를 통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뇌 전이성 유방암 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에는 지난해 사노피와 기술이전을 체결하고 임상 1상 중인 퇴행성뇌질환 신약 ABL-301이 있다.
◇ 다국가 특허 확보 힘 쏟는 'ABL바이오'···글로벌 입지 선점 목표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처럼 관련 특허 등록을 통해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출원한 특허 수만 200건이 넘는다. 최근 1년간은 한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5개 국가에서 10건의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다양한 국가에 특허를 출원한 점이 눈에 띈다. 당장 그 시장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다른 기업이 모방해 특허를 등록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에 남아공에서 특허를 낸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해당 제법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16개국에서 특허 심사를 받고 있다.
신약 개발 과정서 관련 특허를 등록하면 기술 보호 외에도 여러 장점이 있다. 상장회사라면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는 연구 성과를 증명할 수 있다. 비상장회사라면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할 경우 기술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물질 특허 외에도 물질 제조, 정제 방법에 대한 특허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치료제의 글로벌 사업화를 목표로 해당 시장 내 독점사업이 보장될 수 있도록 글로벌 특허를 확보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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