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ar]국민연금, '해외 인프라투자' 평가방식 손봤다인플레이션에 평가 악화일로…CPI 상승률, 매년→‘5년 평균치’로
이영호 기자공개 2023-12-05 09:17:2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해외 인프라 투자에 대한 평가 방식을 개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인프라 투자는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한 축이다. 코로나19 이후 투자 수익 평가가 크게 악화된 영향으로 때문이다. 평가 기준점이 되는 벤치마크를 조정해 달라진 거시환경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4일 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해외인프라 벤치마크를 'OECD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5년 평균치+5%‘의 원화헤지 기준 수익률을 평가지표로 수정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해외인프라 벤치마크는 ‘OECD CPI 상승률+5%’의 원화헤지 기준 수익률로 유지돼왔다.
이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의결에 따른 변화다. 해외 인프라 투자 평가방식을 바꿔야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셈이다. 최근 들어 인프라 투자에 수익성 평가는 크게 악화됐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세계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대규모로 풀렸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트리거가 됐다.

CPI는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 서비스 가격 변동 수준을 측정한다. 생산자물가지수(PPI)와 함께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2021년 이후 CPI 상승률은 크게 높아진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3%였던 OECD CPI 상승률은 2021년 4.0%, 지난해 9.6%로 폭등했다. 2019년 2.1%, 2.6%였던 점을 고려하면 평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OECD CPI 상승률이 기준점이었던 해외 인프라 투자 성적표도 큰 타격을 받았다. 그동안 준수한 평가를 받아왔던 해외 인프라 투자 건은 코로나19 이후 벤치마크를 밑돌고 있다는 전언이다. 가령 지난해 OECD CPI 상승률+5%를 벤치마크로 삼을 경우 15%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프라 투자는 코로나19 전후로 나뉠 정도로 CPI 급등 여파가 크다”며 “인프라는 투자기간이 10년을 훌쩍 넘기는 장기 투자가 많은 만큼, 당장 포지션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벤치마크 개편을 통해 최근 CPI 급등세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한다. 기관투자자(LP) 맏형 격인 국민연금이 인프라 투자 성과 측정방식을 바꾸면서 LP업계에서도 검토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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