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하나카드, 불황에도 역할 충실…비은행 핵심 도약1분기 순익 감소 후 2·3분기 반등세…최하위 탈출 기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4-01-02 08:14:5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다. 카드사는 은행과 함께 금융그룹을 이끌어 가야할 핵심 계열사 중 하나지만 최근 수년 동안 실적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순익이 업계 최하위까지 하락하기도 했다.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CEO 교체 카드를 꺼냈다. 하나은행 내 대표 '영업통' 이호성 사장(사진)이 해결사로 등판했다. 이 사장은 올해 업계 공통의 악재들로 취임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법인 영업, 해외 결제 등을 바탕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사장은 내년 디지털 플랫폼 강화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업계 최하위 순익 '불명예'…CEO 교체로 전열 정비
하나카드는 현재 카드업계에서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과 함께 치열한 하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545억원, 25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세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2022년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줄어들었다. 반면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전년대비 23.3%, 2% 순익 증가를 이뤄냈다. 지난해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순익은 각각 2048억원, 274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CEO 교체로 이어졌다. 2021년 4월 취임한 권길주 전 하나카드 사장이 만 2년의 임기도 채 수행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고 올해 1월 이호성 사장이 취임했다. 이 사장은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장 전무, 영업그룹장 부행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영업전문가'다. 영업력을 높여 하나카드의 실적을 회복시키고자하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인사였다.
이 사장은 취임 초반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 악재를 하나카드도 비켜가지 못했다. 하나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46억원) 대비 63% 감소했다. 이자비용이 313억원에서 77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시기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각각 544억원, 45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하나카드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어려움도 잠시, 하나카드는 2분기 들어 곧장 회복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2분기 누적 순익은 726억원으로 전년 동기(1187억원) 대비 38.8% 줄어들었지만 2분기 분기순이익은 524억원으로 전분기(202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3분기에는 보다 늘어난 548억원의 분기순이익을 거두며 반등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3분기(469억원)와 비교해도 15.6%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순익은 1274억원으로 우리카드(1181억원)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이 남았지만 2년만에 최하위 탈출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인영업·해외결제 성장…건전성 개선은 과제
법인카드 영업과 해외 결제 증가가 실적 개선의 기반이 됐다. 특히 법인 영업의 경우 하나은행 시절부터 쌓아온 이 사장의 영업력이 크게 발휘된 것으로 전해진다. 3분기말 기준 하나카드의 기업신용판매 잔액은 1조5924억원으로 지난해말(1조1600억원) 대비 37.3% 증가했다.
특히 제세공과금 등이 아닌 수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업 일반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1분기 3조6000억원이었던 기업 일반매출은 2분기 3조8000억원으로 5.6% 증가했고 3분기에는 7.9% 증가한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결제는 '트래블로그' 카드의 흥행이 큰 힘이 됐다. 지난해말 46만명이었던 트래블로그 고객 수는 올해 330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국내 카드사 중 해외결제 점유율은 24.6%에서 37.0%로 확대됐다.
이 사장은 내년에도 해외결제 영업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트래블로그 고객 600만명, 점유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파트너사 확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더불어 올해 새롭게 개편한 플랫폼 '하나페이'를 바탕으로 하나카드와 하나금융그룹 전체의 플랫폼 비즈니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자산건전성 회복은 내년 개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3분기말 기준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66%로 전분기(1.48%) 대비 0.18%포인트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19%에서 1.25%로 0.06%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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