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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역대급 '열기' 한국물, 500억달러 모았다[KP/Overview]사상 최대 발행실적 경신…내년에도 아시아 내 입지 '탄탄'

이정완 기자공개 2024-01-02 07:01:3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2: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은 매분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발행 비수기로 평가 받는 4분기에도 다수의 기업이 시장을 찾았다. 이 덕에 올해 한국물 발행액은 500억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해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물이 차지하는 위상도 여전히 탄탄하다.

◇'비수기' 4분기에도 100억달러 육박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3년 공모 한국물 발행액은 496억달러로 지난해 발행액인 323억달러보다 50% 넘게 증가했다. 올해 한국물 시장은 3분기까지 매분기 100억달러가 넘는 발행을 이어왔다. 1분기 123억달러를 시작으로 2분기 149억달러, 3분기 132억달러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4분기 발행 규모다. 통상 4분기는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 일정을 고려해 국내 발행사도 발행에 주춤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흥국생명 콜옵션 포기 사태로 인해 한국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25억달러 발행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호황이 지속된 끝에 4분기에도 92억달러의 발행액을 기록했다.


핵심 발행주체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같은 특수은행이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찾았다. 올해 한국수출입은행의 공모 한국물 발행액은 93억달러를 기록해 한국물 발행사 중 가장 큰 조달 규모를 자랑했다. 달러화를 중심으로 한 조달 전략을 이어갔지만 6월 캥거루본드, 11월 스위스프랑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한국산업은행도 50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외화채로 조달해 전체 발행주체 중 세번째로 조달액이 컸다.

공기업 중에선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연간 40억달러의 발행 실적을 기록해 가장 돋보였다. 주택금융공사는 늘어난 특례보금자리론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물 시장을 적극 활용했다. 규모가 늘어난 것은 물론 호주달러, 스위스프랑 같은 이종통화 발행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전통의 발행사 외에 민간기업도 대거 시장을 찾았다. 올해 민간기업은 100억달러의 공모 한국물을 발행했는데 이는 지난해 55억달러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발행사의 데뷔가 돋보였다. 5월 SK온이 9억달러 규모 유로본드를 발행한 것을 비롯해 7월 한화큐셀도 4억달러 어치 글로벌본드를 찍었다. 9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10억달러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금리 인하 전망에 내년도 뜨겁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활발한 발행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글로벌 시장환경의 전환이 발행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해 시작된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으로 발행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 상존했으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FOMC는 12월에도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동결했다. 이 덕에 내년부터는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7월 이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점치는 상황이다.

한국물 발행사가 아시아 시장에서 쌓은 안정적 입지도 2024년 발행 전망을 밝게 만드는 배경이다. 2023년에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관련 기업의 외화채 발행이 급감하면서 우리 기업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 반등 가능성이 떠오르기도 했으나 내년에도 중국 기업의 발행이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기업이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투심을 끌어낼 것이란 분석이다.

연초부터 발행을 대기 중인 기업도 많다. 해가 바뀌자마자 한국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현대캐피탈, SK하이닉스, 한화토탈에너지스, SK온, 포스코 등이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은행권에서도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시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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