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저평가 판단, 최적의 증여 타이밍 노렸다 ②최근 1년 새 최저가 근접…오너일가 절세 고민 반영, 실적 부진도 한몫
신상윤 기자공개 2024-01-09 07:41:51
[편집자주]
올해 창립 67주년을 맞는 1세대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 '도화엔지니어링'이 세대교체 문을 열었다. 고령인 곽영필 회장이 최대주주 지분을 아들인 곽준상 부회장에게 상당 부분 증여하면서 지배구조 변화가 일어났다. 최대주주에 오른 곽 부회장은 경영자로서 도화엔지니어링 성장 동력 재발굴의 숙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부친과 동업자이자 지배구조의 한축을 차지하고 있는 회장단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더벨은 도화엔지니어링 지배구조 변화를 통해 현황과 미래를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0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도화엔지니어링' 오너가의 지분 증여는 최근 낮게 형성된 주가 등을 고려했을 때 절세 측면에서 최적의 타이밍이다. 주가가 최저점 수준은 아니지만 예년에 비해 낮게 형성되면서 증여세 부담을 안아야 하는 오너가로선 주가 추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도화엔지니어링의 차기 오너십을 행사할 곽준상 부회장은 지난해 말 부친인 곽영필 회장의 주식 200만주(6.07%)를 수증했다. 그해 4월에도 200만주를 증여했던 곽 회장 부자는 이번 주식 이관을 통해 2세인 곽 부회장를 명실상부 도화엔지니어링 차기 후계자로 공식화했다.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곽 부회장은 향후에도 부친의 남은 주식 257만4118주도 전부 증여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곽 회장 부자의 증여는 도화엔지니어링의 지배구조도 바꿔놨다. 곽 회장이 1979년 도화엔지니어링을 인수한 이래 굳건히 지켰던 최대주주의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줬다. 곽 부회장은 도화엔지니어링 지분 576만7730주(17.1%)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50%를 웃도는 지배력을 지니게 됐다.
곽 회장 부자의 증여 타이밍은 가업승계와 더불어 절세 측면에서도 절묘했다는 평가다. 통상 상장기업의 오너들은 주가가 낮은 시점을 증여 타이밍으로 적극 활용한다. 상장기업의 경우 주식 시가평가를 과세 기준으로 삼는데 최근 도화엔지니어링의 경우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상장 주식은 증여일 이전과 이후 각각 2개월씩 총 4개월의 최종시세가액 평균을 기준으로 증여세를 책정한다.
증여세가 부과되는 곽 부회장이 부친의 주식을 수증한 날짜는 지난해 12월 28일이다. 이날 도화엔지니어링 종가는 7930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최저가(7670원)과 270원 차이난다. 최근 3년 사이 종가 기준 최저가는 2022년 1월 28일 기록했던 7100원이다.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2022년 도화엔지니어링 주가가 한때 1만2700원을 기록하는 등 고점에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기존 대비 최근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곽 부회장은 지난해 4월 21일에도 부친의 주식 200만주를 수증했다. 이날 도화엔지니어링 종가는 8540원으로 이번 주식 수증날보단 높지만 2022년 연평균 종가 8830원보단 낮다. 당시 곽 부회장이 증여받은 주식의 재산가액은 169억원에 달한다. 이를 고려하면 부과된 증여세는 80억원을 웃돌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가치가 30억원을 넘으면 증여세율이 50%인 데다 최대주주 보유분에 대해선 20%가 할증되기 때문이다.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주가가 낮은 시기를 고민하는 까닭이다. 이와 관련 도화엔지니어링 주가 저평가는 둔화된 성장성이 한몫한다. 실제로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897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66%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37.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81% 감소한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도화엔지니어링 매출액 규모는 2015년 2000억원대에서 2016년 3000억원대, 2018년 4000억원, 2019년 5000억원대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1년 매출액 5774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이듬해인 2022년에는 5558억원으로 소폭 뒷걸음질한 뒤 지난해 3분기까지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이익률도 2019년 5%대까지 개선됐으나 최근 2%대로 낮아지면서 원가부담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두 차례 걸친 주식 증여는 곽준상 부회장 가업승계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설계 등 엔지니어링 본업은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으나 과거 몇 년간 공격적으로 확장했던 시공 및 EPC 사업 등 규모를 줄이면서 외형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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