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4 승부수]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차별화' 강조…IPO 포석일까'테크리더·혁신 투자' 경영 비전 공개…"재도약 성공할 것"

김서영 기자공개 2024-01-05 08:07:3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사진)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내외 메시지를 내놨다. 최 행장은 취임사 겸 신년사를 발표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테크리딩뱅크'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기업공개(IPO) 재도전 여부는 신년사에 담기지 않았다.

신년사에서 IPO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IPO를 향한 최 행장의 비전은 찾아볼 수 있었다. 경영 비전으로 내세운 '혁신 투자의 허브' 실현을 통해 차별화된 플랫폼 구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IPO 시장에서 지적해온 차별성과 혁신성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출근 사흘째인 4일 전 임직원과 '소통미팅'을 갖고 취임 메시지를 발표했다. 최 행장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자"며 "올해 건전성과 상생금융, 테크 기반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케이뱅크의 IPO 재도전 여부는 이날 취임사에 담기지 않았다. 작년 1월 서호성 전 행장이 신년사에서 "위기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진정한 경쟁력"이라며 "올해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과 대비된다.

최 행장의 취임사에서 IPO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의지를 확인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최 행장은 '차별화'라는 단어를 수차례 사용하며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 투자 허브 케이뱅크'를 캐치프레이즈로 꼽았다.

생활 속의 케이뱅크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와 맥락을 파악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이벤트를 최적의 시점에 제안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을 뜻한다. 혁신 투자의 허브는 다양한 제휴를 통해 고객이 주식과 채권, 금, 외환 등 전통적 금융상품은 물론 가상화폐와 미술품, 리셀, 음원 등을 기반으로 한 조각 투자 같은 상품까지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최 행장은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활과 투자 두 영역에서 편리함과 새로움, 놀라운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별성'은 케이뱅크 IPO 성공에 있어 중요한 요건이다. 인터넷은행업계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3사가 피어그룹으로 경쟁 중이다. 일찌감치 IPO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확장을 시도할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출범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금융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상장 절차에 뛰어들었다.

이들 사이에서 케이뱅크의 존재감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작년 IPO에 나섰으나 끝내 철회했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국내외 증시 침체에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부진하며 목표하는 기업가치를 받기 어려웠다.

내부적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케이뱅크는 낮은 금리를 내세워 경쟁 우위를 꾀하고 있으나 차별화된 상품이나 혁신 포인트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임통장이나 파킹통장, 주택담보대출 등 다른 인터넷은행과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최 행장이 케이뱅크의 차별성을 높여 IPO까지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안정적인 인프라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테크기업으로 거듭나자고 제안했다. "새로운 앱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해 금융시장의 테크리더가 되자"고 말하며 애플리케이션 변화를 시사했다.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작년 IPO 시장을 얼어붙게 했던 금리 인상 기조가 끝을 보이고 있어 공모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케이뱅크 기업가치 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피어그룹 카카오뱅크 주가가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호재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최 행장은 건전성 강화와 사회적 책임 이행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안전자산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는 등 리스크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저신용 대출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상생금융 실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행장은 "상황이 쉽지 않겠지만, 모두의 힘과 의지를 모은다면 고객을 향한 우리의 재도약은 성공할 것"이라며 "구성원의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실행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