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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 '판례 검색 1위' 엘박스, 소송금융 시장 뛰어든다로앤굿 이어 두번째 출사표, 하반기 서비스 목표…300만 판결문 데이터 '강점'

이영아 기자공개 2024-01-26 07:53:4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변호사 절반을 이용자로 확보한 판례 검색 서비스 운영사 엘박스가 소송금융 시장에 뛰어든다.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앤굿이 처음 진출하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메기 효과'(경쟁사의 성장으로 인한 잠재력 상승)를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엘박스는 소송금융 서비스 출시로 가닥을 잡고 관련 준비에 착수했다. 하반기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엘박스 관계자는 "주력 사업으로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서비스보다 시기적으로 뒷 순위가 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금융 서비스란 이길 만한 소송이라고 판단하면 변호사비를 모두 지급한 후 승소 후 성공보수처럼 약정금을 돌려받고, 만약 패소하면 아무것도 돌려받지 않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앤굿이 최초로 서비스를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엘박스는 김앤장 변호사 출신인 이진 대표가 2019년 창업한 리걸테크 스타트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례를 데이터베이스(DB)로 보유하고 있다. 판결문 검색, 변호사 일정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국내 전체 변호사 3만5000명 중 약 1만6000명이 엘박스 고객이다.

엘박스는 이미 판례 검색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김앤장, 광장, 태평양 등 국내 10대 로펌이 모두 엘박스를 이용하고 있다. 경찰청, 금융감독원, 고용노동부 등 주요 국가기관, 삼성, SK, 현대차, 엘지, 포스코, 네이버, CJ 등 주요 대기업 또한 엘박스 서비스를 사용한다.

최근 주력하는 영역은 AI 접목이다. 현재 '한국어 법률 데이터에 특화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만드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방형 텍스트 검색을 뛰어넘어 쌍방향의 대화형으로 검색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다. 더불어 소비자가 법률적 문제에 당면했을 때, 해당 문제와 가장 유사한 사례를 해결해 본 변호사를 찾아주는 탐색 기능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AI 사업 다음으로 점찍은 영역이 바로 소송금융이다. 소송금융은 큰 시장이 형성돼 있다. 영미권에서는 30여년 전 처음 출시됐다. 미국 상장사 버포드(Burford)가 소송금융에 활용하는 펀드 규모만 3조~4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와 변호사법과 금융법 등이 유사한 일본에서도 시장이 형성됐다.

국내 소송금융 시장 플레이어는 아직은 로앤굿이 유일하다. 로앤굿은 현재까지 20건이 넘는 소송에 투자했다. 건당 평균 착수금은 1000만원 수준이다. 현재까지 결과가 나온 소송 7건은 모두 승소한 상황이다. 엘박스가 소송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규모가 더욱 빠르게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로앤굿과 경쟁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 모두 모험자본의 관심을 받으며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왔다. 엘박스는 누적 255억원, 로앤굿은 1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펀딩 규모로만 보면 국내 리걸테크 기업 중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

엘박스는 '국내 최다 판결문 데이터'와 '국내 최다 변호사'를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엘박스가 대내외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것은 330만건에 달하는 독보적인 판결문 데이터다. 업계 관계자는 "엘박스는 판례 데이터, 로앤굿은 상담 데이터 각자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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