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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주택사업 영업조직 '대팀제' 재편 담당임원당 1개팀 배치, 통합관리 역량 초점

전기룡 기자공개 2024-02-06 08:01:0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건설부문이 주택사업 영업조직에 변화를 줬다. '대팀제 편제'를 적용해 조직을 슬림화한 게 특징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자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기보다 기존에 확보한 사업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주택사업 영업조직을 대팀제 편제로 개편했다. 각 담당임원 산하에 1개팀을 배치해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주택사업 영업조직은 각 담당임원 아래에 2개 이상의 팀을 두고 업무를 수행했다.

조직 슬림화는 팀별로 분산돼 있던 개별 사업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10개 이상의 팀이 존재했던 기존 조직도가 5개팀으로 축소됐다. 세부적으로는 '전략사업팀'과 '개발사업팀', '건축영업팀', '주택사업팀', '정비사업팀' 등 5개팀이 주택사업 영업조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만기도래하는 채권들의 상환을 유예하기 위해 KDB산업은행에 금융채권협의회에 의한 공동관리절차를 선언했다. 당시 채권단으로 분류된 금융기관만 25곳에 달한다. 신용공여 총액도 6조1978억원으로 집계됐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선언하자 PF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연초 본PF를 목표했던 사업장들이 대거 계획을 연기하기 시작했다. 선·중순위보다는 주로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후순위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후순위를 모집하지 못해 새롭게 대주단을 구성하는 곳도 상당수다.

달라진 업황에 지금까지도 신규 본PF가 꾸려지기보다 기존에 자금을 투입해 놓은 브릿지론에 대한 리파이낸싱 정도만 이뤄지고 있다. 복수의 금융기관들도 사업별 혹은 지역별 익스포저를 가늠하는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수도권 내 기분양된 주택 사업장 정도에서만 투자가 이뤄지는 추세다.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를 지향하는 한화 건설부문도 업황이 악화되자 기존 사업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는 합병 전 한화건설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복합개발 역량을 수처리, 태양광·풍력발전과 같은 친환경 영역에까지 확장한 개념이다.

특히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사업의 경우 추진 과정에서 대규모 PF 조달이 요구된다. 올해 상반기 착공이 계획돼 있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도 본PF 규모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B금융그룹이 조달을 전담할 예정이지만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에 미루어 안정적인 관리 역량이 담보돼야 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주택사업 영업조직이 대팀제 편제로 전환된 만큼 개별 사업에 대한 면밀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담당임원당 1개팀만을 전담하는 구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팀 사이의 경쟁 관계를 해소하고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는 효과도 존재해 효율성 측면에서도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주택사업 관련 조직을 대팀제 편제로 변경해 사업관리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며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복합개발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대규모 수처리사업 등에서도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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