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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구미 데이터센터·엠로급 M&A 예고 이준희 사장·이호준 부사장 이사회 합류, 밸류업 발표 준비

김도현 기자공개 2025-03-20 07:11:5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1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에 근원적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소 원론적인 답변이지만 임시방편보다는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전임 대표가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면 신임 대표는 이를 잘 확장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19일 삼성SDS는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제4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4년 만에 떠나게 된 황성우 전 사장의 고별전이자 이준희 사장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이 사장과 새롭게 클라우드사업부장을 맡은 이호준 부사장은 원안대로 사내이사 선임됐다.

앞서 삼성SDS는 소액주주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17만원대를 넘나들던 주가가 12만원대로 떨어진 탓이다. 이달 11일에는 사상 최저가인 11만8500원으로 장 마감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직접적인 대응이 부족한 점도 불만을 키웠다.

실적은 주가와 반비례한다. 2024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8282억원, 9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와 12.7% 증가했다. 2014년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뛴 수치다.

이는 클라우드와 디지털물류 사업이 호조를 나타낸 덕분이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해 2조3235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 내 비중은 37%를 상회한다.


이날 소액주주연대 측에서는 "자사주 매수, 배당금 확대 등을 지속 요청해왔다"면서 "주가 부양을 위한 의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SDS의 현금성 자산은 6조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안정태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현금흐름을 보면 매년 5000억원 정도 쌓이고 있다"며 "(해당 자원을) 클라우드나 인공지능(AI) 등 회사 성장을 위해 쓰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부분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구미 1공장 부지를 사들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데이터센터 구축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정부 차원에서 '국가 AI컴퓨팅 센터'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인데 삼성SDS의 구미 투자와도 연관된다. 구미시가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어 삼성SDS와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관련 사안에 대해 이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러 업종을 검토하고 있다. 국가에서 하려는 게 있다"고 말을 아꼈다. 추후 삼성SDS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구미 투자를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주주가치 제고 전략으로 인수합병(M&A) 카드를 빼 든다. 삼성SDS는 수년간 M&A팀을 운영 중으로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3년 엠로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황 전 사장은 "M&A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내용을 공유할 수 없으나 클라우드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M&A는 계속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외에도 신성장동력인 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GPUaaS),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기업 협업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등도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삼성SDS는 GPUaaS 부문 확장 등을 위해 엔비디아 'H100' 등 AI 가속기 구매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S는 추가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도 예고했다. 주주들의 목소리에 적극적은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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