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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중국 진출하는 위메이드, 적자 탈출 분수령미르4 현지 퍼블리싱 계약, 연내 출시 목표…수수료 수익 관건

황선중 기자공개 2024-02-26 08:14:01

[편집자주]

신작 출시는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사실상 실적을 좌우하고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순간일 수도, 반대로 막대한 비용 폭탄을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다. 시장 경쟁구도를 뒤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게임사 명운을 짊어진 신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수익성 개선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 확실한 흥행카드로 불리는 게임 <미르의 전설2> 후속작 출시를 본격 준비하고 있다. 신작이 중국에서 매출을 일으키면 이익 기여도가 높은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적자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37게임즈와 <미르4> 퍼블리싱 계약

위메이드는 21일 중국 게임사인 '37게임즈'와 <미르4> 중국 현지 퍼블리싱(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르4>는 위메이드 대표작 <미르의 전설2> 지식재산권(IP)을 재해석해 만든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 게임은 2020년 11월 출시 이후 글로벌 동시접속자수 14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했다.

그러나 아직 중국 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중국 정부가 발급하는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받지 못해서다. 중국 현지에 게임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판호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판호 발급 기준이 '깜깜이'라는 것. 중국 정부의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 결정돼 언제쯤 판호를 받을 수 있을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

위메이드가 <미르4> 판호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 게임사인 37게임즈와 미리 손을 잡은 것은 판호 발급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자국 게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기준으로 판호를 발급한다. 37게임즈와의 퍼블리싱 계약이 <미르4> 판호 발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 수익으로 적자 개선 기대감

위메이드 입장에서 중국 시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열쇠에 가깝다. 위메이드는 2년 연속 적자(연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적자 규모도 적잖은 편이다. 지난해 영업손실률은 18.5%에 달했다. 하지만 <미르4>가 판호를 받고 중국에서 흥행하면 수익성은 빠르게 좋아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미르4>가 중국에서 매출을 일으키면 개발사인 위메이드와 퍼블리셔인 37게임즈는 수익을 배분해야 한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통은 퍼블리셔가 일차적으로 모든 수익을 가져간 뒤 일부를 개발사에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준다. 퍼블리셔는 게임 수익을, 개발사는 수수료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수수료 수익의 장점은 별다른 비용을 수반하지 않아 이익으로 많이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게임 유통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마켓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서버 비용 등은 모두 퍼블리셔의 몫이기 때문이다. 개발사인 위메이드는 게임을 직접 유통하지 않는 만큼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 없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


◇미르M은 이미 판호 확보…연내 출시 목표

위메이드는 올해 <미르4>와 더불어 <미르M>까지 중국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도 <미르의 전설2>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게임이다. 지난해 12월 판호를 받았다. 중국 진출은 <미르4>가 먼저 준비했지만 정작 판호는 <미르M>이 먼저 받았다. 조만간 <미르M> 퍼블리싱 계약 소식도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흥행 기대감은 상당한 편이다. 두 게임의 모태인 <미르의 전설2>가 중국에서 '국민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기 때문이다. 확실한 흥행카드인 만큼 <미르의 전설2>를 표절한 중국 게임도 많았을 정도다. 과거 37게임즈 역시 <미르의 전설2> 표절 문제로 위메이드와 소송전을 벌였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7일 진행된 2023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르4는 2분기, 미르M은 4분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최소 3~6개월 정도는 시차를 두고 두 게임(미르4·미르M)을 시장에 안착시키고, 기존 <미르의 전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크게 성공하고 오랜 기간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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