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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교보증권의 '이유있는' NH증권 사랑2022년 레고랜드 사태 때 '활약'…NH증권, 교보생명·증권 모두 챙겼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4-04-01 14:17:34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교보증권이 1년 반만에 공모 회사채 조달에 나서면서 단독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임했다. 교보증권은 직전 발행 때도 NH투자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선임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교보증권의 직전 회사채 발행 시기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레고랜드 사태)으로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쉽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당시 NH투자증권이 모집물량을 모두 채웠을 뿐 아니라 증액발행에도 성공했던만큼 이번 선택은 당연한 결과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 NH증권, 연이은 교보증권 단독 주관 지위 획득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 교보증권은 2년물 10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고려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임했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30bp'로 제시했다.

최근 공모채 발행을 위해 단독 주관사를 선정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이나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3~5개의 대표주관사를 썼다. 복수 주관사를 선정해, 세일즈 역량을 강화했다. 물론 단독 주관사를 쓰는 경우도 있었다.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모두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임했다.


최근 10년간 교보증권 공모채 발행 현황을 보면 꼭 단독 주관사를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2019년 8월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두 곳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2021년에는 KB증권을 단독으로 선임했고 2022년 11월에는 NH투자증권을 통해 공모채를 발행했다. 두 번 연속으로 NH투자증권을 선임한 것이다.

IB업계에서는 오히려 신뢰관계가 두터울 경우 단독 주관사를 선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주관사가 한 곳이어도 충분히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이다. 주관사 역시 단독 주관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그만큼 리그테이블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2022년 교보증권 대표 주관 이어 2023년 생명 단독 주관까지 영향?

회사채 발행에 있어서 NH투자증권이 주도권을 가져간 데에는 2022년 11월 발행이 중요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트랜치를 1년물(1200억원)과 1.5년물(300억원)로 나눠 총 1500억원을 모집하고자 했다. 2022년은 연초부터 시작된 가파른 금리인상과 10월 발생한 레고렌드 사태로 인해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던 시기이기도 했다.


특히 교보증권이 발행을 결정했던 시기가 10월 중순이었던만큼 주관사 선정이 쉽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의 신디케이션1부가 이를 전담했고 수요예측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1년물에 3330억원, 2년물에 330억원 등 총 366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결과적으로 2960억원으로 증액발행에도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던만큼 증권채에 대한 부담이 컸던 시기였다"며 "그 때 NH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사를 맡으면서 자금조달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부분이 이번 주관사 선정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교보증권은 조달자금을 활용,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이 때의 인연이 2023년 교보생명의 모회사인 교보생명보험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까지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4월 교보생명은 신종자본증권(5000억원) 발행을 계획했고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교보생명은 직전(2021년 9월) 회사채 발행 때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선임했으나 2023년 선택은 달랐던 것이다.

한편 교보증권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AA-, 안정적'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1조8633억원이다. 개별 영업순수익 3830억원으로 2022년(3247억원) 대비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부담이 여전하지만 지난해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져 손실완충력을 보완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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