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난항' 신세계톰보이, 유상증자 카드 꺼냈다 차입금 상환대금 100억 조달 계획, 'VOV·G-CUT' 인수 성과 언제쯤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22 09:28:3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국내 패션 자회사 신세계톰보이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 상환대금을 마련한다. 포트폴리오 재편 후 성과를 창출하는 데 난항을 겪자 모기업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재무 부담을 털어내고 사업 육성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톰보이는 이달 8일 이사회를 열고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주당 969원에 1031만9917주의 신주를 발행하며 이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 최대주주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약 77억원을 출자해 795만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액 올해 9월 만기가 도래하는 100억원 규모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총차입금 규모 감소와 더불어 자기자본이 증가하며 재무 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톰보이의 재무구조는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널로부터 ‘VOV‘와 ’G-CUT' 브랜드를 양수하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신세계톰보이를 중심으로 여성복 브랜드를 모아 K패션 전문 법인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부채총계가 2022년 말 142억원에서 2023년 615억원으로 증가했다. 인수대금 583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차입금 400억원을 조달하면서 2020년대 들어 유지해 온 무차입기조가 깨졌다. 양수한 ‘VOV‘와 ’G-CUT' 영업부문의 부채 편입도 영향을 미쳤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신세계톰보이의 부채총계는 384억원이다. 올해 1분기 차입금 300억원을 상환하며 총차입금 규모가 422억원에서 208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07.2%에서 3월 말 기준 63.6%로 하락했다.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 상황에서 굳이 1억원 가량의 발행제비용을 자체 충당하면서 유상증자를 선택해 눈길을 끈다. 신세계톰보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억원에서 37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VOV‘와 ’G-CUT'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해 발생한 착시효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널의 국내 패션 브랜드 사업 매출액은 2023년 1분기 782억원에서 올해 1분기 701억원으로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브랜드 재편 효과가 실적에 더디게 반영되자 빠르게 재무부담을 털어내고 사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모기업의 지원을 받고자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금융비용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최대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7억원이다. 향후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수, 해외 진출 등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세계톰보이 관계자는 “'VOV‘와 ’G-CUT' 양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유망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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