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vs성장' 기로에 선 제약사]유유제약 재무체력 강화 전략, 자체 생산 의약품 그리고 건기식②수익성 개선에 집중, 코프로모션 조기해지 및 유유생활건강 흡수
김형석 기자공개 2024-05-29 08:39:32
[편집자주]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제약사들은 '제네릭·상품유통·리베이트'라는 틀 안에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약가규제, 불공정 관행 철퇴 등 과거와는 다른 규제환경에서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할 필요가 생겼다. 이에 더해 오너십이 바뀌는 과도기까지 겹치면서 가지각색 '생존전략'이 등장했다. '위기냐 성장이냐'를 놓고 각각 다른 전략을 펼치는 제약사들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파이프라인 재정비에 나선 유유제약. 올해 핵심 화두는 재무 건전성을 다지는 일이다. 현금을 확보해 개량신약 등 신규 파이프라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이다.이를 위해 코프로모션(공동판매) 위주로 영업전략을 개편하고 자체 생산 의약품 매출을 늘리고 있다. 건강식품 판매대행 서비스업 등 기타 사업도 집중한다.
◇코프로모션 해지…자체 생산 의약품에 집중
유유제약은 지난해 말 알보젠코리아와 한국노바티스 등 2곳과 기타판매계약을 조기에 해지했다.
알보젠코리아와의 계약은 2021년 1월부터였다. 4년간 에비스타정, 본듀오정을 공동판매 및 독점유통하는 건이었다. 알보젠코라이가 생산한 의약품을 유유제약이 공동판매하는 형태였다.
한국노바티스와의 계약은 라미실(Lamisil), 레스콜(Lescol), 테그레톨(Tegretol) 독점판매 및 유통 계약이었다. 기간은 2021년 8월부터 4년이었다.
공동판매는 의약품을 생산하는 부담이 없다. 생산 과정의 리스크도 없다. 빅파마의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을 취급하다보니 매출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보유한 신약이 거의 없고 제네릭(복제약)에 의존하던 국내 제약사의 주력 영업 방식이었다.
그럼에도 유유제약이 빅파마와의 공동판매 계약을 조기에 종료한 데에는 유통 수수료만으로는 수익률 확대를 이룰수 없다는 데 있다. 빈자리는 자체생산 의약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채웠다.
이에 따라 유유제약의 매출 원가 부담은 줄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원가 총액은 193억원으로 전년대비 13.74% 줄었다. 특히 상품매출원가는 49억원에서 16억원으로 66.89% 급감했다.
같은 기간 티클로피딘(Ticlopidine)과 염산메트포르민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변동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룬 성과다. 자체 의약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매출원가를 절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공동판매를 통한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도 각각 21.66%, 52.17% 줄었다. 역시 공동판매를 조기에 해지한 영향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공동판매 의약품의 경우 매출확대와 빅파마 주력 상품을 판매하며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수익률 개선을 위해 빅파마와의 공동판매를 해지하고 자체 생산 의약품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기식·이커머스 신사업 확대 집중
유유제약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또 다른 축은 이커머스다. 지난해 7월 흡수합병한 유유건강생활을 통해 건기식과 의약품 유통을 전담하는 이커머스본부를 설립했다. 유유건강생활은 의약외품, 액상차, 과채 가공품 등 건기식을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던 계열사다.
이커머스본부는 이커머스영업마케팅팀과 OEM 및 ODM팀으로 구성된다. 유유건강생활의 기존 역할을 승계하면서 전략 다각화를 꾀했다.
이커머스 조직을 총괄하는 인물은 우승표 상무다. 1975년생인 우 상무는 유유건강생활 이사를 역임하다 지난해 합병 후 이커머스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커머스본부장으로 선임된 이후 의약품 이커머스 기업 바로팜, 블루엠텍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유건강생활을 합병한 후 건기식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건기식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2% 증가한 78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유유제약 관계자는 "올해는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며 "주력 사업인 의약품 판매를 넘어 건기식과 이커머스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서도 수익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