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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2조 몸값' 미국 어센드엘리먼츠 지분 매각 추진 글로벌 IB·회계법인 통해 지속적 거래 타진, 지분 가치 3배 이상 뛰어

김지효 기자공개 2024-05-29 08:08: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어센드엘리먼츠 지분 매각을 물밑에서 타진하고 있다. 어센드엘리먼츠는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으로 2년 전 SK에코플랜트가 지분 일부를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어센드엘리먼츠가 투자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28일 투자업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미국 어센드엘리먼츠 지분 매각을 위해 물밑에서 원매자를 접촉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별도로 두지 않았지만 글로벌 IB, 회계법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가 그룹 차원에서 경영권 지분을 가진 기업보다 그간 소수지분을 투자한 기업들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매각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다른 투자 기업들은 소수지분 매각이 쉽지 않지만 어센드엘리먼츠는 매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원매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어센드엘리먼츠는 2015년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설립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이다. 독자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어센드엘리먼츠에 투자한 건 2022년이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시리즈C 라운드에서 5000만달러(674억원)을 투자해 어센드엘리먼츠 지분 11.11%를 쥐었다. 이후 지난해 1084만 달러(약 143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며 SK에코플랜트가 투자한 자금은 총 6084만달러(817억원) 가량으로 늘었다. 지분율은 13.09%로 높아졌다. 투자금과 지분율을 감안하면 이 때 당시 어센드엘리먼츠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해당 투자로 SK에코플랜트는 어센드엘리먼츠의 최대주주 지위와 이사회 의석 1개를 확보해 경영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은영 SK에코플랜트 글로벌환경투자 담당 임원이 이사회에 참석하다 올해 들어서는 SK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 CEO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김 대표가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어센드엘리먼츠는 폐배터리 재활용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기업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투자를 받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시리즈D 투자유치에서는 5억4200만달러(약 7370억원)를 모았다.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Temasek), 카타르 투자청(QIA), 블랙록이 이끄는 탈탄소화 파트너스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기후변화 전문 자산운용사 저스트 클라이밋, 클리어비전 벤처스, 아이언그레이 등으로부터 1억6200만달러(약 2200억원)를 추가로 조달했다.

시리즈D 투자유치를 통해 어센드 엘리먼츠의 기업가치는 2조원대로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시리즈C 투자유치 때보다 3배 이상 기업가치가 높아진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SK에코플랜트는 지분 매각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측은 이번 매각과 관련해 "매각 등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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