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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IO USA]삼성 CDO 중책, 다시 돌아온 민호성 "실적 기여 확신"4년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 CDO센터장 부임, CDO 갖춘 CDMO기업 목표

샌디에이고(미국)=김형석  기자공개 2024-06-05 09:07:3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슬로건인 '신속하게, 유연하게, 고객 중심으로(Agile. Flexible. Focused on You.)에 맞춰 CDO(위탁개발) 사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작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닌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다시 돌아온 민호성 부사장, 그가 삼성 바이오 사업에 복귀한 후 맡은 업무는 CDO. 그가 수장이 된 후 CDO 조직은 센터로 격상됐고 신사업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드라이브 걸고 있다.

그는 글로벌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회인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에서 기자들 앞에 서며 데뷔전을 치뤘다.

◇사업 8년 만에 CDO 120건 수주…성장가능성 확인

민 부사장은 바이오 USA 개막 당일인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CDO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첫날 첫 공식 발언이 CDO라는 점은 향후 CDO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핵심 사업전략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홍보부스 내에 가장 눈에 띄는 전시는 에스-텐시파이(S-Tensify)와 셀렉테일러(SelecTailor)였다. 에스-텐시파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출시발표를 한 CDO 플랫폼이다. 셀렉테일러는 CDO 고객을 위한 맞춤 개발 솔루션(Customized CMC Solution) 서비스다.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CDO개발센터장 및 영업센터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회인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CDO는 세포주나 생산 공정, 제형 및 분석법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고객사가 만든 설계에 따라 그대로 생산만 하는 CMO와 달리 각 고객사에 맞춘 솔루션도 제공해야 한다. 그만큼 오랜기간 기술력을 입증한 전통바이오사들의 전유물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사업을 시작한 건 2018년 1월이다. 10년도 채 되지 않는 업력은 글로벌 CDO기업인 론자와 우시 등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성장은 빨랐다. 올해 6월 현재 기준 8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빅파마를 포함해 수주한 CDO 계약은 120건에 이른다. 사업 개시 후 매년 10건 이상의 신규 수주고를 올린 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등에서 따낸 IND(임상시험계획신청) 허가만 34건에 달한다.

지난해 1조11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사상 첫 1조 클럽에 가입한데는 기존 CMO·CDMO 사업 외에도 고속 성장한 CDO 사업이 있었다. 생산능력 측면에선 이미 상위사를 압도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CDO 분야에서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 부사장은 "CDO 사업 초기 길었던 개발 타임라인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인 10개월을 맞추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글로벌 바이오텍 및 빅파마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며 "개발전 단계부터 상업생산단계까지 고객의 니즈에 맞는 플랫폼 개발에 힘쓴 결과"라고 말했다.

◇자체 플랫폼 추가 구축…고객 맞춤형 CDO로 성장

민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적인 CDO 사업 성장 비결을 '고객 맞춤형' 전략에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꾸준히 타임라인 전과정에 맞춘 자체 플랫폼 개발에 성공하며 고객별 맞춤 바이오물질 위탁 개발이 가능하졌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8월 자체 세포주인 S-CHOice 출시한 뒤 꾸준히 자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이번에 출시한 에스-텐시파이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자체 플랫폼만 6개에 달한다. 내년까지 세부 타임라인과 고객의 니즈에 맞춘 플랫폼 3~4개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바이오USA가 열린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 중앙도로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홍보 배너가 설치돼 있다. 문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CDO 새 슬로건 '신속하게, 유연하게, 고객 중심으로(Agile. Flexible. Focused on You.)'이 쓰여 있다. 사진=더벨

그는 "사업 범위를 '후기 발굴' 단계로 확장해 후보 물질 개발 리스크 완화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체 플랫폼을 추가로 구축해 CDO사업을 CMO·CDMO와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ADC 사업으로 확장…인력 재편도 언급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항암제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CDMO 사업에 대한 의지도 재차 밝혔다. 올해 2월 국내 리가켐바이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항체의약품에 이어 ADC 치료제 분야로 CDO 사업 범위를 넓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ADC의 중요한 출발 물질인 페이로드(약물)에 붙는 '링커'(linker) 수출입 절차를 마련하고, 입고 시험을 통해 해당 원료의 품질을 확인하는 절차를 수립하고 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플랫폼 어푸코실화 세포주 역시 ADC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는 "ADC 위탁 개발에 있어 유연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생산능력 설계, 신속하고 비용 효율적인 벨류체인(Value chain), 체계적인 프로젝트 관리 및 품질 운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DO 사업 확장 후 영업조직 개편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CDO는 과학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좀 더 과학적 지식 기반있는 인재를 중심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 부사장은 CDO 사업은 새로운 수익기반일 뿐 CDMO 사업이 핵심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생물보안법 이슈로 CDMO 사업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세간의 분석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생물보안법 이슈 이후 최근 들어 마케팅이나 콘퍼런스 등을 통한 기업 활동을 이전보다 활발해진 점은 맞다"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섣불리 영향(반사이익)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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