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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사피온 대항마' 퓨리오사AI, 800억 국내 펀딩 추진 작년 시리즈C 라운드 연장선상, 해외 펀딩서 선회

김지효 기자공개 2024-06-18 07:30:1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국내에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8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파두 사태'의 여파로 국내에서 진행하던 후속 펀딩이 무산되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가 다시 국내에서 투자자들을 찾고 있다. 리벨리온-사피온 연합군이 꾸려지면서 홀로 남게 된 퓨리오사AI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제품 개발에서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국내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800억원 가량의 투자금 모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FI들은 이미 투자 규모 등을 확정한 단계다. 기업가치는 지난해 국내에서 진행한 시리즈C 투자유치와 같은 68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7월경 퓨리오사AI는 국내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약 800억원 규모의 투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당시 투자에는 기존 주주들인 KDB산업은행, DSC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 등과 신규투자자인 게임체인저인베스트, 교보생명,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퓨리오사AI는 이후 추가로 800억원 가량을 더 모으기 위해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펀딩을 이어갔다. 펀딩 초기에는 국내 대형 FI가 관심을 보이며 펀딩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파두 사태가 펀딩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반도체 섹터를 향한 투심이 차게 식었다. 이에 퓨리오사AI는 해외로 눈을 돌려 펀딩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AI반도체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퓨리오사AI가 이번 투자유치를 마무리하게 되면 기업가치는 7600억원 수준으로 높아진다. 새롭게 탄생할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의 기업가치는 단순 계산시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퓨리오사AI의 상장 기업가치는 3조~4조원이 거론된다. 특히 퓨리오사AI가 이번 AI반도체 연합군의 합병 제안을 거절할 정도로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 높아지고 있다.

퓨리오사AI는 AI 반도체 칩 설계 스타트업으로 2017년 설립됐다. AI반도체는 AI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적은 전력으로 빠르게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백준호 대표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GPU 설계팀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설계팀을 거쳤다.

퓨리오사AI는 자사제품이 엔비디아 동급 제품과 비교할 때 처리 속도와 성능 면에서 2배 이상 우수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차세대 칩 레니게이드(RNGD)는 5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탑재했다. 추론용 AI칩 가운데 최초로 HBM3가 들어간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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