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신사업 베트남 중선파마 수장 이인덕 대표 낙점 정기인사 아닌 4월 조용히 발령, 중선파마 인수 총괄 인물…PMI·재무개선 과제
김형석 기자공개 2024-06-28 09:44:4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이 지난해 말 인수한 베트남 약국체인기업 중선파마(TRUNG SON Pharma)의 수장에 이인덕 부사장을 낙점했다. 그간 신사업 전략구상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온 만큼 향후 중선마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로 풀이된다.◇이인덕 중선파마 인수 지휘…동화약품 M&A 핵심 인물
동화약품은 4월경 베트남 자회사 중선파마의 대표이사로 이인덕 부사장을 선임했다. 별도의 대대적 인사발표 없이 조용히 발령을 냈다. 정기임원인사도 아니었다.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뒤따르는 이유다.
특히 이 신임 대표의 경우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곧바로 중선파마 대표이사에 올랐다는 데 주목된다. 중선파마는 1997년 설립해 베트남 남부 지역 내 140여개 약국체인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ETC(전문의약품)·OTC(일반의약품)과 함께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의료기기 등 헬스앤뷰티(H&B) 등도 판매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말 374억원에 중선파마를 인수했다. 중선파마를 운영하는 TS케어 조인트 스톡 컴퍼니(TSCARE JOINT STOCK COMPANY) 지분 51%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그를 중선파마 수장으로 낙점한 건 그가 그간 현지 시장 분석을 총괄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2018년 6월 전략기획실장으로 동화약품에 합류한 그는 오너 4세인 윤인호 부사장의 등장과 함께 굵직한 M&A를 추진했다. 이후 5년간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며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쎄이를 비롯해 다수의 투자를 성사시켰다.
이 대표는 베트남 의료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전략도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형태의 약국사업이 허용돼 수익화가 가능하고 국내 OTC의 해외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는 점 역시 이 같은 시장 분석에서 나왔다.
이 대표가 맡던 전략기획본부장 자리는 성경수 미래전략실장(상무)이 배치됐다. 그 역시 이 대표와 함께 동화약품의 신사업을 담당한 인물이다. 현재 그는 2020년 인수한 메디쎄이 대표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 제약사가 베트남을 의약품 생산기지로 활용한 적은 있지만 동화약품처럼 현지 유통체인을 직접 운영한 적은 없었다"며 "회사 내에서 꾸준히 베트남 진출 전략을 구상해 온 이 신임 대표 현지 법인장을 맡는 것은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에만 10억 순손실, 재무개선·점포확대 과제
이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막중하다. 중선파마가 동화약품의 글로벌 핵심기지 역할을 하기 위해선 재무구조 개선부터 유통망 확충 등 해결해야 할 요소가 많다.
가장 큰 과제는 적자해소다. 동화약품이 지난해 인수 당시 내놓은 공시에 따르면 중선파마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9억1381만원과 2억9642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종속기업 편입 첫분기인 올해 1분기에도 10억6593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동화약품 연결기준으로는 5억4365만원이 상계 처리됐다. 매출 184억원이 연결기준 회계로 잡히며 매출 확대에는 기여했지만 순이익 측면에선 아직 동화약품에 부담이다.

그나마 부채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2020년 500% 이상이던 중선파마의 부채비율은 2021년 233.91%, 2023년 153.65%로 줄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90.68%로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향후에도 부채비율 개선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동화약품이 3년 내 중선파마의 점포를 3배가량 확대하기로 한 만큼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동화약품은 현재 140여개 수준인 점포를 2026년까지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당장 활명수와 잇치 등 동화약품의 주력 OTC 제품을 판매할 수도 없다. 동화약품은 현재 베트남 당국에 자사 OTC 제품의 판매 신청을 한 상태다. 현지 특성상 판매 승인에 2년이 소요되는 데다 이마저도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가 중선파마 인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만큼 PMI(인수 후 통합) 등을 현지에서 주력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단기적으론 베트남시장 안착과 해외 매출 확장을 맡지만 장기적으로는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까지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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