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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는 지금]메가코스 내세운 '수직 계열화' 시너지 본격화④역성장 고리 끊고 지난해 흑자 전환 성공, 외부 고객사 비중 확대 고성장 기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4-07-16 07:27:05

[편집자주]

1세대 로드숍인 토니모리가 K뷰티 전성기 흐름을 타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06년 설립 후부터 부침을 겪을 때마다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부침을 겪는 시기에도 글로벌로 영토를 확장했고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 것은 반등의 밑거름이 됐다. 최근 다이소 전용 브랜드 론칭 및 자회사 메가코스의 선전으로 실적뿐 아니라 주가도 화색이 돌고 있다. 더벨은 토니모리의 사업구조와 재무 상태, 향후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니모리는 중국발 리스크로 실적이 악화되자 화장품 제조의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현금창출력이 둔화되는 상황에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했다.

직접 제조 공장을 운영하면 원가 절감과 동시에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 사업 특성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 제조 사업부를 떼어내 메가코스를 설립하고 공을 들이기 시작한 이유다. 부침을 겪던 메가코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커진 효과를 누리며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체 연결 실적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토니모리의 기업가치까지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7년 메가코스 설립 후 생산 공장 가동, 합치고 팔고 체질 개선 추진

2017년 4월 토니모리는 화장품 제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메가코스를 설립했다. 화장품 OEM·ODM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용기, 제품 제조, 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화장품회사로 도약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화장품 업체 중 뷰티 빅3 외에 브랜드 유통과 제조업을 동시에 영위하며 수직계열화를 한 업체는 손에 꼽힐 정도다. 대부분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외부 업체에 생산과 개발을 맡기는 구조지만 토니모리는 메가코스를 통해 자체 제조 역량을 갖추며 원가 절감 효과도 노렸다.

토니모리는 메가코스를 설립하기 이전인 2016년부터 경기도 화성시에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색조 라인 특화 생산 공장을 구축했다. 2017년 법인 설립 후 하반기 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모회사 토니모리에 안정적인 제품을 공급함과 동시에 외부 고객사 확보를 위해 열을 올렸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수주를 받기 위해 공장 인증도 추진했다.

메가코스는 화성 공장 가동 당시에는 2020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추가로 평택에 2공장 설립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명실상부한 화장품 OEM·ODM 기업으로 명성을 떨치는 밑그림도 그렸다.

성장에 따라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도 비전도 내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드배치와, 코로나19 등 뷰티 업계의 악재가 겹치며 메가코스도 비전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실적을 살펴보면 2021년까지 200억원대 매출에 머물렀다. 외형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가 됐으나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차입금을 지렛대 삼아 수직 계열화를 추진했던 토니모리는 실적 악화에 따라 적자가 지속되자 자산 유동화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거나 계열사를 합치고 쪼개는 방식으로 약화된 재무 체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021년 메가코스의 중국 생산공장 매각 카드도 들었다. 한중 관계 악화에 따라 완공 시기가 연기되고 일부 라인을 가동하긴 했지만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쉽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메가코스의 생산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2020년 영업손실을 대폭 줄이는 성과를 냈으나 중국 리스크를 낮추고자 결단을 내렸던 상황이다. 2022년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메가코스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제조와 판매 등을 담당하던 계열사 메가코스바이오를 합쳤다. 메가코스가 흡수합병 하는 방식으로 정리에 나서며 사업 시너지를 추구했다.

◇외부 고객사 비중 확대, 캐파 확장으로 수익 쌓기 전략 개시

체질 개선 효과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메가코스의 고객사인 인디 브랜드가 인기를 끌며 생산 공장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메가코스는 토니모리의 물량 50%, 외부 고객사 물량 50%를 이상적인 사업 형태로 보고 있다. 작년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살펴보면 토니모리를 통해 123억198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특관인으로 묶이는 라비오뜨와 8억원대의 매출이 발생하긴 했지만 토니모리의 수치만 살펴보면 전체 매출의 약 30%다.

매출 비중으로 미뤄봤을 때 토니모리가 아닌 외부 고객사를 통해 약 70%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캡티브 물량이 아닌 외부 고객사 수주가 증가하면서 메가코스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설립 초기부터 화장품 신생기업 및 중소 규모 기업과 거래를 맺은 것이 빛을 본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 기조가 이어졌다. 1분기 메가코스는 132억7898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4억3723만원이다. 순이익은 규모가 줄었지만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외부 고객사 물량에 따라 올해도 연간 기준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아직 재무 체력은 약한 편이다. 적자가 지속된 영향에 300억원대의 결손금이 쌓여있다. 배당을 모회사에 올려보내기 위해서는 몇 년간 더 이익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본 시장에서는 메가코스의 재무가 아닌 사업 성장성에 주목을 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주가가 6개월 새 200% 넘게 오른 것도 메가코스의 성과가 주효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메가코스가 대형 고객사 수주 증가에 따라 외형과 내실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가코스 고객사의 제품이 아마존, 일본 메가와리 등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토니모리가 메가코스의 캐파 확장을 위해 15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직접 생산하는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승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가코스 기초 라인은 풀 생산능력에 도달한 상황으로 포장 자동화, 기초 화장품 라인 증설, 주요 고객사 라인 증설 등 단계적 캐파 확장을 추진할 것이다"며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7% 늘어난 160억원, 영업이익은 400% 증가한 15억원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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