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OK저축, '오너십'이 이끈 적극 마케팅 'MZ 타깃'최윤 회장의 마케팅 신화…개그우먼 엄지윤 발탁, 수신 확대 효과
김서영 기자공개 2024-07-15 12:55:40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이 마케팅 선두주자 자리를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오너십을 바탕으로 마케팅에 힘주고 있다.지금까지는 브랜드 안정성을 강조해왔다면 최근 젊어진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MZ세대 대표 개그우먼 엄지윤의 등판으로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수신 확대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원로배우 이순재, 장수모델 이인혜…브랜드 '안정성' 강조
OK저축은행은 2014년 출범 당시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경쟁사인 SBI저축은행과 달리 일찍부터 스타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그런 까닭에 수많은 광고 모델이 OK저축은행을 거쳐 갔다. 주로 인지도 높은 배우가 발탁됐는데 오지호, 김정난, 김응수, 이경영 등이 모델로 활동했다.
OK저축은행의 상징과도 같은 홍보 캐릭터도 연이어 히트를 쳤다. 2014년 8월 OK저축은행의 첫 홍보 캐릭터 '태권부장'이 등장했다. 이는 토종 자본으로 만들어졌다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풀이된다.
OK저축은행의 OK는 'Original Korean'의 약자다. 우리 고유 로봇 캐릭터인 태권브이를 차용한 태권부장 캐릭터로 진짜 대한민국 저축은행이란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태권부장의 상사인 '태권사장'으로 원로배우 이순재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원로배우를 기용해 안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힘썼다.
태권부장 캐릭터는 '읏맨'으로 이어졌다. 2018년 8월 OK저축은행은 읏맨 캐릭터를 전격 런칭했다. 읏맨은 OK를 옆으로 돌려서 만든 이름으로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읏맨과 함께 인기를 끌었던 러시앤캐시 '무과장'은 양수도 작업 이후 OK저축은행에서 라이선스를 보유 중이다.
OK저축은행의 페르소나(persona)라고 할 수 있는 광고 모델은 배우 이인혜다. 이인혜는 2016년 11월부터 작년 2월까지 7년 가까이 OK저축은행 얼굴로 활동했다. 다수의 광고 모델을 폭넓게 활용하다가 장수 모델로 연속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브랜드 안정성을 어필했다.
◇최윤 회장 오너십 눈길…MZ세대 정조준 수신 확대한다
OK저축은행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건 최윤 회장의 오너십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다양한 형태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일본의 SBI홀딩스와 J트러스트그룹, 호주의 페퍼그룹 등 외국계 금융그룹으로 인수됐거나 국내 금융지주에 떠맡겨진 경우가 많았다.
국내 대부업계 선두주자였던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OK저축은행이 탄생했다. 타 저축은행과 비교해 오너십이 탄탄하다는 게 특징이다. 최 회장은 직접 광고 캐릭터 아이디어를 내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주문해왔다.
최근 OK저축은행이 새 모델로 발탁한 인물은 바로 개그우먼 엄지윤이다. 지난해 11월 OK저축은행은 페이맞춤형 입출금 통장인 'OK페이통장'을 출시하며 신규 광고를 방영했다. 광고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단연 모델인 엄지윤이었다.
OK저축은행은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빈도가 높은 2030세대 고객을 겨냥하고자 MZ세대 대표 개그우먼 엄지윤을 모델로 기용했다. 이어서 'OK짠테크통장'과 파킹통장 상품 광고에도 엄지윤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OK저축은행은 이를 통해 젊은층에 대한 수신 확대 효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저축은행 고객군이 젊어지고 파킹통장을 이용하는 20~30대도 많아졌다"며 "젊은층을 타깃으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광고도 그에 맞춰서 개그우먼 엄지윤으로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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