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증시 패닉]'반사이익' 회사채 간접 영향권…금리변동성 '촉각'안전자산 채권 강세에도 "안심 금물"…변동성 장세에 하반기 발행 주자들도 '고심'
윤진현 기자공개 2024-08-06 11:11:1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채권 시장의 경우 금리 하락세를 보이며 강세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게 업계의 공통 의견이다. 기준금리 하락 시점과 투자 수요 등 채권 발행 시장 변동성 역시 커진 상황인 탓이다.당초 국내 회사채 이슈어들은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타고 오는 8월 말부터 조달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향후 금리 움직임과 유통 시장 환경 등을 주시해, 발행안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대신 안전자산, 3년물 AA-급 금리 3.3%선 '붕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오후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3.271%로 집계됐다. 전 영업일(2일) 대비 12.3bp 하락한 수치에 해당한다. 3.3%선이 붕괴 건 202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3년물 국고채 금리 역시 13.3bp 하락해 2.806%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와 달리 비교적 안전자산인 채권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코스피(2441.55)와 코스닥(691.28) 지수는 각각 8.77%, 11.3% 폭락했다. 이날 주가가 급락하자 한국거래소는 서킷브레이커 1단계를 발동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그럼에도 채권 시장도 아직 안심하긴 다소 이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이번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발 경기 침체가 꼽히는 영향이다.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가 급증했는데, 이는 향후 회사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의 경우 증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이번 증시 폭락이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촉발됐단 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금리 하락세를 보여왔으나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회사채 발행 금리 하락은 조달을 고심 중인 기업엔 호재다. 금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인 탓이다. 연이은 금리 하락세에 이미 오는 9월 발행을 계획하는 이슈어들도 가시화했다.
에쓰오일(S-OIL)과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우리금융지주 등이 하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와 시점 등을 주관사단과 함께 조율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8월 말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8월에는 반기 보고서 제출 일정과 휴가 일정 등이 맞물리는 탓에 발행을 쉬어간다.이는 이번 주(8월 5일~9일)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는 이슈어가 전무한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올 상반기 대다수의 이슈어가 발행을 마무리해, 하반기 발행에 나설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럼에도 이슈어들은 우호적 회사채 발행 환경을 노리고 조달 채비에 속도를 내왔다.
그만큼 이번 미국발 경기 침체 이슈로 인해 다시금 채권 시장의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는 물론, 국내 기준금리 조정 등 변동성 요인이 커진 탓이다. 투자 수요를 가늠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여기에 발행 시장의 강세와 비교해 유통 시장 위축이 관측되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저점을 기록해 자금 조달을 위한 최적의 여건이 형성된 게 사실이다"면서도 "유통 시장에서도 이 분위기를 유지할지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 스프레드 축소를 부추길수록 거래량이 감소하거나 약세 거래가 이어지는 게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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