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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 나선 대한제당, 자사주 소각까지 할까 자사주매입 효과 미미, 주가 장기간 횡보

윤종학 기자공개 2024-08-12 07:37:4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제당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향후 자사주 활용 방안에 이목이 쏠린다. 대한제당이 과거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사례는있었으나 주가 부양으로 이뤄지진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인 자사주 소각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한제당 공시에 따르면 대한제당은 NH투자증권과 2024년 8월8일부터 2025년 8월7일까지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자기주식 취득 규모는 100억원이며 계약목적은 주가안정 및 기업가치 제고다.

우선 대한제당이 이익배당금 및 이익준비금을 122억원 보유하고 있는 만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무리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의 자기주식 취득 및 과다 보유는 자본충실원칙에 위배될 수 있어 배당가능이익 한도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대한제당 주가 추이.

공시에서 밝혔듯 대한제당은 주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꽤나 장기간 동안 대한제당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4월29일 3950원이었던 대한제당 주가는 2024년 8월7일 기준 3025원까지 빠진 상황이다.

통상 자사주매입은 주가부양책으로 활용되곤 한다. 실상 내부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회사가 본인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만으로 성장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읽힌다. 보다 효과적인 주가부양책은 자사주 매입 후 이를 소각하는 것이다. 기업가치가 동일한 상황에서 주식수를 줄여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다만 대한제당은 과거에도 자사주 소각까지는 추진하지 않고 시장에 재매각하는 경우가 많아 주가부양의 실효성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제당은 2016년 10월 자사주 27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각했고 2019년 12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자사주 14만주를 처분했다.

이후 2020년 7월27일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제고를 목적으로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다시 진행하게 된다. 해당 자사주 역시도 2021년 3월 소각이 아닌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기도 했다. 실제 이번 자사주 매입도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전날 시간외매매에서 2%가량이 올랐지만 이날 1.5% 하락하며 298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에 따른 자사주 소각 행렬이 줄을 잇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대한제당이 과거와는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정부는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을 확대하는 밸류업 기업에 법인세를 감면해 주겠다고 발표하는 등 자사주 소각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KB금융, 미래에셋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자사주 소각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향후 자사주 활용 계획에 대해서도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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