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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인베스트먼트는 지금]PE 주력하는 2세 홍정환, '대주주' 자리 물려받을까③심사역 활동 후 폴스타파트너스 설립해 독자행보…가족회사에 승계 향방

최윤신 기자공개 2024-08-14 07:43:09

[편집자주]

보광인베스트먼트는 35년의 업력을 보유한 1세대 벤처캐피탈(VC)이다. 한 때 '소리 없이 강한' 하우스로 꼽혔는데 최근 최대주주인 홍석준 회장이 경영전면에 등판하는 등 주목할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보광인베스트먼트에서 심사역으로 활약하던 장남은 PE업계로 적을 옮겼다. 승계 등 지배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사다. 홍 회장과 함께 CEO를 맡고 있는 박진범 공동대표의 과제도 산적해 있다. 멈춰있는 펀드레이징을 다시 가동하고 투자 시계도 정상화 해야 한다. 더벨은 보광인베스트먼트의 현황과 지배구조 변화를 살펴보고 VC로서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석준 회장이 보광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로 직접 나선 건 유력한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됐던 장남인 홍정환 폴스타파트너스 대표가 회사를 떠난 영향도 있다는 것이 VC업계의 중론이다.

홍정환 대표는 앞서 지난 2021년까지 보광인베스트먼트에서 심사역으로 근무했다. 향후 보광인베스트먼트의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난 2021년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설립하며 독자행보에 나섰다.

유력한 후계자가 PE업계에 적을 옮긴 만큼 보광인베스트먼트의 경영권을 그대로 이어받을지는 미지수가 됐다. 업계에선 홍정환 대표가 지분을 가진 다른 법인들의 움직임이 보광인베스트먼트의 경영권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보광인베 심사역 근무, 2021년 돌연 PE행

1985년생인 홍정환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 공대를 졸업하고 다른 커리어 없이 보광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심사역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가 아버지가 최대주주로 있는 VC에 입사했기 때문에 심사역으로서 커리어를 쌓으면서 경영권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바라봤다. 회사의 경영권을 물려받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일반 심사역으로 입사해 상무 직급까지 올랐던 홍 대표는 2021년 폴스타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 운용사를 설립하며 회사를 떠났다. VC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는데, 자신의 장점인 해외 네트워크 등을 살리는 차원에서 PE업에 욕심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폴스타파트너스는 2021년 자본금 1억2000만원으로 설립돼 이듬해 자본금이 7억7000만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5월 1일 기준 홍 대표가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박병은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 대표가 남은 절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홍 대표가 유일한 사내이사다. 본점 소재지는 보광인베스트먼트가 위치한 대치동 글라스타워 20층 공유오피스로 등록됐다.

폴스타파트너스가 알려진 건 2021년 핑크퐁컴퍼니(당시 스마트스터디) 지분을 사들이면서다. 폴스타파트너스는 핑크퐁컴퍼니 2대주주인 삼성출판사가 보유한 지분 4만주(당시 지분율 1.6%)를 사들였다. 마이너 지분투자지만 대금이 131억2000만원에 달했다. 이후 인공관절수술 로봇 제조기업인 큐렉소에도 12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고, 이후 홍콩 등 글로벌 투자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아너스·폴스타파트너스 활용법 주목

물론 PE회사를 설립해 활동한다고 해서 보광인베스트먼트 지분 승계를 포기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 업계에선 홍석준 회장가 홍정환 대표가 폴스타파트너스와 비슷한 시기 설립한 다른 법인들의 행보가 보광인베스트의 경영권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본다. 2021년 6월 설립된 폴스타홀딩스와 7월 설립된 에이치아너스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에이치아너스는 홍석준 회장과 홍정환 대표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가지고 있다. 최근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하며 낸 공시에 따르면 에이치아너스의 자기자본은 5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치아너스는 레버리지를 포함해 811억원을 들여 한국자산평가 지분 41.53%를 확보했다. 캑터스PE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도 가졌다. 한국자산평가의 실질적인 인수 주체인 셈이다.


결국 한국자산평가를 통해 금융투자 관련업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 부자는 한국자산평가의 IPO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환 대표 지분 100%로 설립된 폴스타홀딩스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나타나진 않는다. 다만 향후 승계과정에서 홍정환 대표 중심의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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