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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호 1년 성과평가]2년차 시작, 본업 주도권·글로벌 영업력 찾기 시급⑦LGU+ 이동통신 추격 대응, 경영진 중심 파트너십·수주 성과 필요

이민우 기자공개 2024-08-27 13:01:22

[편집자주]

KT 김영섭호가 출범한지 어느덧 1년이다. 새 선장이 승선한 만큼 KT 내 주요 계열사 수장 교체와 조직 개편, AICT 컴퍼니 전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다. 바뀐 것이 많지만 바꿔야 할 것도 아직 많다. 주가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문제, 조직 슬림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1년 동안 발벗고 뛰어온 김영섭 대표의 성과와 과오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섭 대표는 이제 KT의 본업인 통신 분야 등에서 산적한 과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통신 사업은 KT 중요한 캐시카우이자 사물인터넷(IoT) 등 AICT 컴퍼니 전환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는 부분도 많다.

특히 김 대표는 재임 중 경쟁사 LGU+에 KT의 국내 이동통신 회선 점유율 2위를 내줬다. 전임자 시절 영향과 경영 공백 여파의 누적 탓이다. 다만 내외부 우려 불식과 경쟁력 유지를 위한 방안을 김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해외법인 정리 등으로 축소된 KT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영업력 보완도 김 대표의 2년차 과제다. 김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임원급이 KT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의 글로벌 소버린 AI 시장 공략과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한다.

◇재임 중 회선 점유율 역전 경험, IoT 분야 경쟁력 제고도 필수

김 대표는 취임 1년차 동안 KT의 AICT 컴퍼니 전환 기틀을 닦았다. 통신 사업 성장성 한계에 따라 AI, ICT 분야 등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다. 다만 이를 고려해도 김 대표가 현재 KT 위상을 만든 통신 본업 경쟁력 유지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클라우드처럼 가파르게 성장한 영역도 있으나 AI 등 대부분 신사업의 수익성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김 대표가 제창한 KT의 AICT 컴퍼니 성공적 전환은 본업인 통신 점유율과 매출 창출력으로 뒷받침이 돼줘야 가능한 이야기다. 통신 경쟁력 유지가 김 대표의 취임 2년차 주요 과제로 거론된 배경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이목이 쏠리지만 유무선 통신 사업은 여전히 통신사에게 가장 중요한 영역이자 캐시카우"라며 "스마트폰 보급 한계 도달 등으로 성장성이 둔화됐지만 매출 규모나 6G 등을 고려하면 신사업 때문에 통신을 소홀히 하는 것은 본말전도"라고 설명했다.


업계 내외부에서 언급된 KT 통신 경쟁력 위기는 주로 경쟁사 LGU+의 맹추격과 연관된다. 굳건히 지켰던 국내 이동통신 회선 점유율 2위 자리를 LGU+에 내줬다. LGU+가 IoT에서 회선 공급에서 성과를 낸 것에 비해 KT 쪽 관리는 미진했던 탓이다. 올해 6월 과기정통부 조사 기준 보유 이동통신 회선 규모는 LGU+ 1984만, KT 1777만개다.

공교롭게도 양사 간 이동통신 회선 규모 역전은 김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발생했다. LGU+의 가파른 추격세는 취임 직전 구현모 전 대표, KT 경영 공백 시절 심화됐으나 구원투수로 등판한 만큼 이를 수습하는 것도 김 대표의 책무다.

역전의 열쇠였던 IoT는 김 대표의 AICT 전략과 뗄 수 없는 영역이다. 통신으로 분류되지만 IoT는 AI 접목이 가장 활발한 분야다. 둘을 합친 AIoT도 첨단 키워드로 빠르게 부상했다. 김 대표와 KT가 달성할 AI 수익화, 영향력 확대엔 IoT향 이동통신 회선 공급도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IoT, 가입자 기반 단말 장치 등을 제외한 가입자 휴대폰 기반 이동통신회선 규모는 KT가 우위를 점했지만 안심할 순 없다. 2018년 12월 321만 수준이었던 LGU+와 차이가 올해 6월 기준 244만까지 줄었다. 고가 5G 회선에선 KT가 김 대표 취임 이후 LGU+로부터 격차를 벌리기도 했으나 최근엔 이마저 둔화됐다.

◇줄어들 해외 네트워크·영향력, 김 대표 등 C레벨 등이 채워야

KT의 글로벌 시장 대상 영업력 보완도 김 대표 2년 차 주요 과제로 꼽힌다. 김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KT 내 비효율 사업 정리에 힘썼다. 해당 과정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르완다와 베트남 등 해외 법인, 사업 계획 등이 다수 철수되거나 축소 또는 백지화됐다.

이 같은 결정은 해외 사업이 뾰족한 실적을 내지 못했기에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불가피했다. 다만 현지 해외법인, 가동 인력을 이전보다 축소하는 모양새라 KT의 직접적인 글로벌 시장 네트워크 및 영업력 약화도 우려된다.

KT는 국민 통신, 내수 기업으로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그간 국내 중견·중소 기업, 스타트업의 해외 판로를 함께 개척하는 역할도 해왔다. 더불어 AICT 컴퍼니 전환을 선언한 상황이라 SKT 등 국내 경쟁사와 빅테크의 해외 공략 행보도 쫓아야 한다. 김 대표가 해외법인을 정리하긴 했으나 KT 글로벌 경쟁력 제고란 숙제를 계속 지고 가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 체제에선 김 대표를 위시한 KT 경영진의 글로벌 영업력이 중요해졌다. 해외 거점 등을 과거 대비 축소하면 실무 레벨의 활동성은 제한된다. 결국 KT가 글로벌 경쟁력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C레벨 급의 맨투맨 기반 글로벌 파트너십, 수주 성과 창출이 필요하다.

또한 김 대표와 KT는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자체 LLM '믿음'의 기반의 매출도 추가 발굴해야 하는 상태다. 현재 추구되는 글로벌향 관련 사업은 자체 LLM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의 기업에 믿음을 공급하고 해당 지역 언어·문화 기반 특화 LLM 구축에 협력하는 형태다.

지난해 KT와 태국 자스민 그룹이 체결한 파트너십이 대표적이다. 특히 비영어권 국가에선 글로벌 대형 빅테크로부터 디지털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소버린 AI 수요가 증가 중이다. 이런 소버린 AI 협력은 고위급 인사의 입김이 수반되는 만큼, 김 대표가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KT의 글로벌 영업력을 보완하는 것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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