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아웃도어, 사상 최대 배당 배경엔 '실적 자신감' 957억 중간배당 결정 '당기순이익의 98%', 패션업계 부진 속 나홀로 성장세
서지민 기자공개 2024-09-20 07:40:2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3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가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을 중간배당으로 지급한다.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가 주력사업인 의류 OEM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원아웃도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13일 영원아웃도어에 따르면 전일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1주당 배당금은 15만9500원으로 현금배당 총액은 957억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이달 27일이며 지급 예정일자는 10월 5일이다.
2022년 설립 후 첫 중간배당을 실시한 뒤 3년 연속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결산배당과 더불어 중간배당을 정례화하고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번 중간 배당은 영원아웃도어가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후 단일 배당 기준 최대 규모의 배당으로 눈길을 끈다. 올해 상반기 거둔 당기순이익 980억원의 97.7%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셈이다.
그동안의 배당금 지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117억원, 2019년 144억원, 2020년 185억원의 결산배당을 집행하며 30%대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배당성향이 높아지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다.
2021년 428억원, 2022년에는 중간배당을 포함해 총 834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2020년 35%에서 2021년 40.1%, 2022년 58.2%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3년에는 총 1097억원의 배당을 결정하며 57%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배당규모를 확대한 데에는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가 한몫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실내 활동이 제한되고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원아웃도어도 수혜를 입었다. 2017년부터 4000억원대에 머무르던 매출액은 2021년 5445억원, 2022년 7640억원, 2023년 9614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에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로 주요 패션 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영원무역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OEM 업체 영원무역도 마찬가지다. 다만 영원아웃도어는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영원아웃도어의 매출액은 4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상승했다. 연말까지 이러한 성장폭이 유지될 경우 올해 영원아웃도어는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노스페이스 단일 브랜드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건 업계에서도 쉽지 않은 일로 꼽힌다.
이번 배당 결정에 따라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는 약 568억원 가량을 손에 쥘 예정이다. 영원아웃도어는 영원무역그룹이 아시아 권역 노스페이스 상표권을 보유한 일본 골드윈과 합작해 설립했다. 영원무역홀딩스가 59.3% 지분을 들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주력 계열사 영원무역의 부진에 따른 재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매출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는 영원무역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5.4% 감소했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배당은 영원아웃도어 이사회에서 자금 사정과 중장기 계획등 다양한 경영환경에 대한 판단과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여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세아제강지주의 변신]김철홍 전략담당 이사 "주주들, 하반기 해상풍력 성과확인"
- [thebell desk]무안공항 참사, 국토부 책임은 없을까
- [i-point]코스모신소재, 동종업계 유일 5년 연속 흑자
- [i-point]신테카바이오, AI 언어모델 기반 ‘LM-VS’ SaaS 런칭
- [Deal Story]한솔케미칼 4년만에 공모채 복귀전 '달라진 존재감'
- 금감원 부원장보, 증권사 CFO 호출…무슨 얘기 나눴나
- KB금융의 '호부호형'
- [Gallery Story]서정아트, 이태원 분점 추진 '갤러리 비즈니스 키우기'
- [갤럭시 언팩 프리뷰]삼성의 폼팩터 혁신, XR 기기 출격 주목
- [갤럭시 언팩 프리뷰]글로벌 1위 키워드 'AI·라인업 확대'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배당정책 리뷰]폰드그룹, '분기배당 도입' 저평가 탈출구 될까
- 한세엠케이, 포트폴리오 재정비 '적자 늪' 탈출 사활
- '굽네치킨' 지앤푸드, 창업주 홍경호 대표 복귀
- SPC, '쉐이크쉑' 빅바이트컴퍼니에 4개월만 추가 수혈
- [정용진의 이마트, 정유경의 신세계]정유경 회장, 이명희 '신세계' 지분 승계 시점은
- 오하임앤컴퍼니, '레이디가구' 프로모션 진행
- [건기식 R&D 스토리]휴온스푸디언스, 2년만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 확보
- [CFO 워치]옥준석 신임 재경담당, 공모채 성공적 데뷔
- [이사회 분석]'최훈학호' SSG닷컴, 70년대생 재무통 집결
- 예다함, '금융투자업' 사업목적 추가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