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캐피탈마켓 포럼]"PF사업성 평가 후폭풍, 중소 증권사 신용도 부담"김태현 한국기업평가 금융부문장
이정완 기자공개 2024-10-23 07:06:5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 금융당국이 주도한 사업성 평가 이후 금융사별 부담 요인도 상세히 드러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해가는 대형 증권사와 다르게 중소형 증권사는 여전히 관련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오피스텔, 물류센터 같은 비주거 투자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는 평이다.◇오피스텔·물류센터·지방 주거 PF '부메랑'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금융부문장(사진)은 2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thebell Capital Market Forum 2024'에서 '부동산PF 부실과 금융회사 대응'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부문장은 증권과 캐피탈, 저축은행으로 나눠 사업성 평가 이후 업권별 리스크에 대해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말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대상을 확대하고 평가등급을 세분화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8월 말 1차 평가 결과가 나왔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권의 유의·부실우려 PF 익스포저가 컸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 김 부문장은 "증권사 PF 사업성 평가 결과 대형사에 비해 중소형사 PF 익스포저 부실화가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지역별로는 수도권보다 지방, 유형별로는 오피스텔, 물류센터의 부실화가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적에도 이 같은 영향이 잘 드러난다. 대형 증권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당금 적립 증가에 따라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올 상반기 실적 호전에 따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반면 중소형사는 그렇지 않다.
그는 "중소형사는 충당금 적립 부담이 지속되면서 ROA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을 봤을 때도 대형사와 절대적인 수준 차이가 많이 났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저하는 신용도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AA급 대형 증권사의 경우 하방 압력이 크지 않지만 A급 증권사의 경우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압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부문장은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익스포저를 해소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브릿지론이나 중후순위 익스포저의 경우 절대적으로 감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증권·캐피탈 대비 저축은행 리스크 해소 '시급'
캐피탈사도 증권사와 유사하게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차이가 눈에 띈다. AA급 대형 캐피탈사는 한국기업평가의 평가모델 상 하방 압력이 크지 않지만 A급에서 BBB급으로 갈수록 하방 압력이 크게 나타난다는 게 김 부문장의 분석이다.
그는 "캐피탈사도 마찬가지로 부실 사업장 정리를 해서 건전성 지표를 회복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며 "매각 손실 같은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구조조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증권사와 캐피탈사에 비해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유의·부실우려 PF 익스포저 규모가 다른 업권과 비교해 더 크다. 실적도 직격탄을 입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은 2개사뿐이었다. 올해 상반기는 42개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김 부문장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PF 익스포저 비중도 타 업권에 비해 높기 때문에 PF 부실화 영향이 크다"며 "증권이나 캐피탈에 비해 상황이 안좋기 때문에 전체적인 PF 익스포저를 줄이는 게 굉장히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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