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기술 뉴챕터]2025년 비전 '도전 642, First One', 관건은 '수익성'④종업원 지주회사 전환 후 첫 목표, 고용 증가 속 영업이익 후퇴…신재생·플랜트 EPC 확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4-12-23 07:59:20
[편집자주]
한국종합기술은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과 국토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정부 주도로 설립됐다. 엔지니어링 기술 증진과 인력 양성 등의 역할을 수행해오다 민간 기업으로 전환 뒤 국내 상장사로선 유일한 '종업원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다. 더벨은 7년을 넘긴 한국종합기술의 홀로서기와 소유·경영이 분리된 이상적인 지배구조 발전 과정의 함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업원 지주회사 체계를 구축한 한국종합기술은 국내를 대표하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공기업에서 출발해 민영화를 거쳐 종업원들이 오너십을 사수하는 과정까지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뿐만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많은 족적을 남겼다. 국내에선 익숙하지 않은 종업원 지주회사 체계를 꾸린 만큼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 결속과 공동의 목표 설정이 어느 기업보다 중요하다.한국종합기술이 미션과 비전 수립에 나선 배경이다. 미션과 비전은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설명회와 토론회 등을 수차례 거쳐 도출됐다. 이를 통해 도출된 경영 목표는 2025년을 첫 번째 목적지로 삼았다. 수주와 매출, 영업이익 등 구체적인 경영 목표와 조직 목표가 수립된 상황이다. 다만 최근 건설 경기 전반의 침체로 계획했던 일부 목표는 달성이 녹록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5년 경영 목표 '도전 642' 수립, 종업원 지주회사 안착과 맞물려 과제 설정
한국종합기술은 2017년 12월 종업원 지주회사인 '한국종합기술홀딩스(KECC홀딩스)'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홀로서기에 나섰다. 독립 경영의 첫 해인 2018년은 다소 혼란을 겪었다. 국내 상장사 중에는 최초로 종업원 지주회사란 제도를 도입한 만큼 임직원들의 인식 제고와 이해도를 높여 미래 비전과 이익 확대 방안 등을 제시해야 했다.
하지만 공기업에서 출발해 민영화 작업을 거치는 과정에서 관행처럼 굳어진 기업 문화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실제로 종업원 지주회사 전환 후 뽑은 첫 대표이사는 임기 도중에 물러나는 혼란도 겪어야만 했다. 그런 의미에서 2019년 취임한 이상민 전 사장은 한국종합기술이 독립 후 종업원에 의해 선출된 두 번째 대표이사로 기업의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와 관련 한국종합기술은 2020년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임직원이 공감하는 비전과 목표 수립에 나섰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 구도를 확립하고 종업원 지주회사가 안착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 등이 세부적인 과제로 거론됐다.
이 같은 공감대를 기반으로 한국종합기술은 임직원이 참여하는 설명회와 토론회 등을 수차례 개최해 의견을 모았다. 향후 5년 뒤의 한국종합기술을 전망하며 갖춰야 할 미션과 비전, 과제 등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도출된 '비전 2025, 도전 642, First One'은 구체적인 사업 목표와 조직 목표 등이 담겼다.
경영 목표로는 한국종합기술이 2025년까지 수주 6000억원, 매출액 4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의 성과를 달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신규 사업과 해외 사업 비중을 30% 수준으로 늘리고 업무 방식의 디지털 전환과 종업원 지주회사 시스템의 안착 등이 구체적인 과제들이로 선정됐다.
◇'비전 2025' 달성 영업이익 사수 관건, 신재생·플랜트 EPC 확대
올해는 한국종합기술 미션과 비전을 수립한 지 4년 차가 되는 해다. 내년이면 목표로 세웠던 경영 성과들의 달성 여부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까지 한국종합기술의 외형 성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한 시기와 비교하면 외형과 수익성은 크게 달라졌다. 한국종합기술은 2017년 1996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지난해 376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0년부터는 수익성이 흑자 전환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54억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매년 변화는 있지만 2020년 이래 꾸준히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올해는 다른 건설 유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시기를 맞은 상황이다. 한국종합기술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액 2750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4.2% 줄은 6억원에 그쳤다. 흑자 기조는 유지했지만 수익성 둔화가 심화된 것이다.
통상 마지막 분기에 매출 인식이 크게 증가하는 업계 관행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실적은 지난해 수치(3769억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고려하면 내년 목표치인 매출액 4000억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말 수주잔고도 7423억원으로 지난해 말 6868억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일감 확보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엔지니어링 업계가 입을 모으는 사업비 적정성 문제와 반대로 한국종합기술은 꾸준히 인력을 고용하는 탓에 수익성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1698명이던 한국종합기술의 임직원은 올해 3분기 말 1797명으로 100명 넘게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종합기술이 목표한 2025년 영업이익 200억원 달성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종합기술은 사업 영역을 태양광이나 풍력, 연료전지,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EPC 사업자 참여와 에너지 플랜트 분야 등 고수익 사업군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여기엔 엔지니어링 업계 전반이 호소하고 있는 공공 발주 사업의 낮은 수익성 개선 등이 병행된다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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